"젊은 세대, 필수의료 지원 안해…이유부터 파악하고 개선해야"

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 '의대증원과 의학교육 문제' 포럼
"의대생 늘리는 일보다 지역 필수의료 전공자 유인이 우선"

채희복 충북대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원장. 2024.10.18/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채희복 충북대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원장. 2024.10.18/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의과대학 입학정원 2000명 확대로 촉발된 의정갈등이 1년 2개월에 접어든 가운데, 지역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서는 의대생 증원보다 기존 전공의, 전문의의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만 올해 대규모 증원이 이뤄진 만큼, 25학번 입학생에 대한 교육을 지원하는 동시에 의대를 졸업한 젊은 세대가 필수의료에 지원하지 않는 이유를 살펴보고 개선해야 한다는 진단도 더해졌다.

채희복 충북대병원·의대 소화기내과 교수(교수 비상대책위원장)는 24일 오후 대한의사협회(의협) 의료정책연구원이 의협 회관에서 '의과대학 증원과 의학교육 문제'를 주제로 연 의료정책포럼의 발제자로서 이같이 말했다.

채 교수가 재직 중인 충북의대는 그간 입학정원이 49명이었으나, 이번 증원으로 25학번이 200명까지 늘었다가 125명으로 최종 조정됐다. 이에 더해 지난해 휴학을 했던 24학번 50명 등 총 175명을 가르쳐야 한다.

채 교수는 "의예과 1학년 강의실은 60석에 불과한 데다 의대 내 대형 강의실은 1개뿐이며, 150석 규모"라며 "24학번, 25학번은 오는 2027년 3월 본과로 진입한다"며 "실습 및 참관 기회가 줄어들 테고, 졸업생들의 교육의 질 저하는 불가피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의대 졸업생의 양산이 필수 지역의료 인력으로 이동할까"라며 "필수의료 전공의 증원은 없는 상태로 입학생 수를 늘리는 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라고 전했다. 그는 "지역 필수의료에 정착할 전공의와 전문의를 육성하는 게 우선 아닐까"라고 강조했다.

그는 "충북의대는 의대 불인증 유예 판정을 받았다. 교수요원 확보, 시설 투자, 지역 2차 병원과 업무협약을 통한 임상실습 파견 등이 시급하다"면서 "소송 리스크가 의사로서의 헌신도 떨어뜨린다. 젊은 세대가 필수의료에 지원하지 않는 이유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본문 이미지 -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의료정책연구원 주최 '의대 증원과 의학교육 문제'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포럼은 의과대학 교육의 본질과 역할, 정원 확대가 현장 교육에 미칠 영향 등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2025.3.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의료정책연구원 주최 '의대 증원과 의학교육 문제'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포럼은 의과대학 교육의 본질과 역할, 정원 확대가 현장 교육에 미칠 영향 등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2025.3.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그는 또 분만 등 필수의료 분야의 건강보험 수가가 전폭적으로 인상돼야 하며, 전공의들을 미래 전문의로 길러낼 수 있도록 수련 체계를 교육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더 나아가) 의사라는 직업을 바라보는 세대차까지 이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채 교수는 "MZ세대는 사랑하는 가족과 지속 가능한 가정을 꿈꾸고 있으며, 자기가 의사라는 이유로 자유가 침해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 업무개시명령을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세대로서 느끼기에 의사가 자유업이라고 생각하는 일은 착시현상과 같았다"고 토로하며 "의협은 앞으로 의사에 적대적인 정치인들에게 우리의 실상을 알리고 더 이상 적대적이지 않도록 평소에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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