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한방병원 "한약재 계피 '편두통 개선 효과' 확인"

70대 남성, 계피 들어간 한약 140여일 만에 통증 거의 사라져

권승원·이한결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교수(왼쪽부터)
권승원·이한결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교수(왼쪽부터)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한약재 계피가 난치성 편두통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경희대한방병원에 따르면 권승원·이한결 중풍뇌질환센터 교수팀은 이같은 효과를 확인한 증례 결과를 국제학술지 'EXPLORE'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편두통 진단 후 3년간 편두통(증상)완화제를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전이 없던 73세 남성에게 계피가 들어간 한약인 계지가용골모려탕과 시호가용골모려탕을 처방해 편두통 통증평가척도(NRS, 0~10점)를 확인했다.

그 결과, 연구 대상자의 통증평가척도 점수(10점)와 통증 빈도(주 4회)가 복용일수에 따라 단계적으로 감소했다. 42일차(5점, 주 1회)에는 복용 중이던 편두통완화제를 중단할 만큼 증상이 완화되었으며, 146일차(2점, 주 0-1회)에는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 특히, 호전 상태는 1년 이상 지속됐다.

제1 저자인 이 교수는 "최근 편두통을 비롯해 신경성통증에 염증이 중요한 원인일 수 있다는 가설이 주목받고 있다"며 "이번 증례 연구를 통해 계피가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억제해 편두통 증상을 완화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교신저자인 권 교수는 "양방에서는 편두통 치료에 주로 트립탄 약물이 사용되고 있지만 복용환자의 27~30% 정도에서만 통증 조절 효과가 나타나는 한계가 있었다"며 "해당 연구는 양방치료의 한계를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한방치료의 역할과 편두통 치료에 대한 한의학의 과학적 근거를 제공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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