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프로젠은 나스닥 상장사 라니테라퓨틱스와 공동 개발 중인 경구용 비만치료제 'RPG-102'(RT-114)의 비임상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RPG-102는 프로젠의 GLP-1·GLP-2 이중 작용제 'PG-102'을 라니의 경구용 '라니필 캡슐'에 적용한 제품이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GLP-1 계열 약물이 선도하고 있다. 주요 GLP-1 약물은 피하주사제형 주사제다. 노보 노디스크, 일라이 릴리와 같은 비만치료제 선도 기업들은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구용 GLP-1 계열 약물은 1% 내외의 낮은 생체이용률을 보인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 중인 먹는 비만 약은 대부분 날마다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프로젠은 환자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경구 제형 개발에 나섰다. 높은 생체이용률이 가능한 라니필 기술에 주목해 지난해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라니가 개발한 라니필 기술은 경구 투여한 캡슐이 소장에서 캡슐 내 마이크로니들을 통해 약물을 방출하는 방식이다. 주사하는 약물을 먹는 방식으로 투여할 수 있어 복용 편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이번 비임상 연구에서는 건강한 비글견 16마리를 대상으로 각 개체에 경구용 RPG-102 또는 주사제 PG-102를 투여했다. 두 기업은 약동학, 약력학 분석을 진행했다.
RPG-102는 동일 용량 주사제와 비교해 더 높은 최대 혈중 농도(Cmax)와 빠른 도달 시간(Tmax)을 나타냈다. 생체이용률은 111%를 기록했다. 이는 RPG-102가 주사제와 동등 이상의 효능을 주 1회 복용으로 제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경구·주사제 투여 그룹 모두 유사한 6.7%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라니필로 인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주사제 PG-102는 임상 1상 파트 C 코호트 2 눈가림 상태에서 5주만에 평균 4.8%의 체중 감소를 기록했다. 중도 탈락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고한 바 있다.
탈랏 임란 라니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비임상에서 RPG-102는 주사제와 동일한 용량으로 유사한 효능을 보여주며 높은 잠재력을 드러냈다"면서 "프로젠과 올해 상반기에 신청할 임상 1상 시험을 통해 구체적인 임상데이터를 확보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종균 프로젠 대표는 "RPG-102는 기존 GLP-1 계열 약물과 달리 1개월 이내의 최대 용량 도달이 가능한 높은 내약성을 가진 PG-102와 선도적인 라니필 경구 전달 기술을 결합한 차별화된 약물"이라고 전했다.
이어 "비만치료제 분야 최초의 주 1회 경구용 이중 작용제인 RPG-102를 통해, 시장의 미충족 수요를 만족시키는 환자 중심의 치료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비만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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