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유한양행(000100)의 비소세포폐암(NSCLC)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이중항암항체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경쟁 약물 대비 생존율을 12개월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26일(현지시간) 유한양행 파트너사 존슨앤드존슨(J&J)은 항암제 효능을 확인할 수 있는 표준 지표인 전체생존기간(OS)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임상명 마리포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마리포사 임상은 환자 1074명을 모집한 연구다. J&J 자회사인 얀센이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용 이중항암항체 리브리반트와 유한양행의 렉라자 병용요법을 표준 치료제, 렉라자 단독요법 등과 비교 평가하는 임상이다.
임상 결과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국소 진행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EGFR 엑손19 결손 또는 L859R 치환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OS를 유의미하게 연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진행생존기간(PFS) 지표가 암의 진행을 막는 기간을 추적하는 것과 달리 OS 치료 시작부터 환자 생존 기간을 연장한 것을 뜻한다. 항암제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것과 관련해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병용요법 OS 중앙값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J&J는 경쟁 약 OS 중앙값인 3년보다 병용요법이 1년 더 개선할 것으로 예상한다. 환자 생존 혜택이 측정된 추적 기간 37.8개월을 넘어 이어지고 있음을 뜻한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치료 환자의 56%가 3년 6개월 시점에서도 생존했지만, 경쟁약 치료 환자는 44%가 생존했다. J&J는 해당 결과에 대해 의미 있는 OS 개선이 입증된 최초이자 유일한 연구라고 강조했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경쟁 약 대비 △두개강 내 무진행 생존기간(intracranial PFS) △두개강 반응 지속시간(DOR) △두개강 내부 객관적반응률(ORR) 평가지표에서도 우월함을 나타냈다. 환자의 증상 악화 시점(TTSP)을 경쟁 약 대비 14개월 이상 연장(43.6개월)했다.
조슈아 바움 J&J 부사장은 "현재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20%에 불과하다"면서 "이번 마리포사 연구는 변화가 없던 암 치료의 통계를 바꿀 가능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요법은 단순히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와 가족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1차 치료로 사용함으로써 화학요법의 필요성을 늦추고 환자와 가족에게 더 많은 시간을 선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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