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실패는 없습니다. 성공과 과정이 있을 뿐입니다.
선경 K-헬스미래추진단장은 26일 오전 <뉴스1> 주최로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제24회 바이오리더스클럽 조찬행사'에서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선 단장은 "ARPA-H 프로젝트는 보건 안보라는 독특한 미션을 가지고 출범했다"며 "미국이 지난 코로나19 사태 때 초기 단계에는 선진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대응을 잘 하지 못했는데, 미국의 국립보건원(NIH)로는 부족하다 해서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ARPA-H 프로젝트의 5대 임무는 △백신 치료제 주권 확보 △미정복 질환 극복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 △복지 돌봄 서비스 개선 △복지 돌봄 서비스 개선 △지역완결형 필수의료 혁신기술 개발 등이다.
그는 "모든 산업이나 연구가 시제품으로 시장에 나오는 상품화가 되기까지 '악마의 강' '죽음의 계곡' '다윈의 바다'라는 3가지 허들이 있다"며 "바이오 산업 R&D와 과학기술 R&D의 차이를 구분 짓는 것은 죽음의 계곡"이라고 말했다.
죽음의 계곡은 창업기업이 초기 단계에 겪는 위기를 의미한다. 기술은 개발했지만 이후 양산체계를 구축하고 수익화를 하기까지 자금이 대거 소요돼 유동성 위기를 맞게 되는 현상으로, 개발 비용은 계속 들지만 실질적인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생존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선 단장은 "의료현장까지 도달하게 되는 과정에서의 죽음의 계곡은 규제의 장벽"이라며 "바이오헬스 산업 자체가 규제 산업이기 때문에 식약처와 의료 기술에 대한 안전성평가, 보험코드까지 받아야 시장에 출시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규제의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ARPA-H 프로젝트는 △연구중심병원 △범부처 사업단 △첨단의료복합단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선 단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심상치 않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원래는 활발하게 메일로 교류를 하던 미국의 ARPA-H가 메일 답장이 없어지더니, 3월 말까지는 공식 답변을 못하는 상황이라고 이해해달라고 했다"고말했다.
이어 "미국이 가라앉고 있는 상황은 우리에겐 기회인데, 파트너가 필요할 것"이라며 "일본은 우리를 파트너보단 그저 시장으로 보는 것 같고, 유럽과 올해 중 MOU를 시작하고 내년 프로젝트에는 공동 협력 과제를 만들어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바이오 R&D 예산이 4조 원 가까이 되는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산업 시장에 2% 트랩을 돌파하는 기회를 만들어 봐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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