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T3 억제제 '조스파타', 급성골수성 백혈병 생존 연장 가능성 높여

환자 약 30% FLT3 돌연변이 보유…재발 위험 높아
조혈모세포 이식 관계 없이 생존기간·삶의 질 향상 기대

본문 이미지 - 아스텔라스제약의 FLT3 억제제 계열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조스파타'(성분명 길테리티닙)./뉴스1
아스텔라스제약의 FLT3 억제제 계열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조스파타'(성분명 길테리티닙)./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FLT3 억제제 '조스파타'(성분명 길테리티닙)가 국내에 등장한 후 치명적이고 재발이 잦은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기존 치료에 불응하거나 암이 재발한 FLT3 변이 양성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 구제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보험 급여가 확대되면서 환자 접근성이 한층 높아졌다.

FLT3 돌연변이, 급성골수성백혈병 재발 위험 높여

21일 업계에 따르면 '매년 3월 21일'은 암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고 암 예방·치료·관리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제정한 '암 예방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암 발생의 3분의 1은 예방활동 실천으로 예방이 가능하고, 3분의 1은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3분의 1의 암 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화가 가능하다'는 개념을 담아 이날이 기념일로 지정됐다.

혈액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고형암 대비 상대적으로 드문 암으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암종으로 꼽힌다. 종양이 덩어리로 자라지 않고 혈액 속에 퍼져 있어 영상 검사로 발견하기 어렵고, 증상이 모호하다는 특징이 있다. 국가암검진 프로그램 역시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은 전체 암의 약 1%를 차지하는 암이다. 성인에서 흔히 발생하고 재발도 잦아 지속적인 치료관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은 치료하지 않으면 1년 이내에 90%가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환이지만, 최근 치료법의 발전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시 수명연장과 완치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는 백혈병 세포가 거의 사라지고 환자가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완전관해'를 목표로 항암화학요법을 먼저 진행하게 된다.

완전관해는 골수에서 20%였던 미성숙백혈구(모세포)가 치료 후에 정상범위인 5% 미만까지 감소해 혈액수치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을 의미한다. 예후가 좋은 환자군에서는 항암화학요법만으로도 60~80%는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유전자 돌연변이, 염색체 소견 등 나쁜 예후인자를 갖고 있는 환자군에서는 항암화학요법 후 완치율이 약 10~15%에 불과해 지속적인 관해 유도 치료가 필요하다. 완전관해에 도달했음에도 백혈병 세포가 남아있을 수 있어 공고요법으로 항암치료나 조혈모세포이식이 필요하다.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에 나쁜 예후를 보이는 대표적인 유전자 변이는 FLT3다.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약 30%가 FLT3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다. 이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 조혈모세포의 증식과 분화, 생존에 관여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겨 백혈병 세포가 빠르게 번식할 수 있다. FLT3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 높은 재발률과 치료 불응 등 나쁜 예후를 보인다는 한계가 있다.

FLT3 억제제, 조혈모세포이식 관계없이 생존기간·삶의 질 높여

국내에는 2020년 FLT3에 대한 특이성을 가지고 있는 표적 치료제 조스파타가 등장했다. 조스파타 출시로 FLT3 변이 양성인 재발 또는 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 성인 환자의 치료가 가능해졌다.

지난해 3월부터는 조스파타를 조혈모세포 이식 여부나 투약 주기 관계없이 기존 치료에 불응성이거나 재발한 FLT3 변이 양성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 구제요법으로 쓸 수 있도록 보험 급여 기준이 확대돼 환자 접근성이 한층 높아졌다.

조스파타는 골수 내에서 FLT3 돌연변이가 발현된 백혈병 세포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표적치료제다. FLT3 돌연변이가 있는 백혈병 세포의 증식 및 분화를 억제하고 사멸을 유도해 정상 혈액 세포의 성장을 도움으로 완전관해에 이르게 한다.

재발 또는 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에 따르면 조스파타는 조혈모세포 이식 여부 관계없이 구제 화학요법 대비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을 유의하게 연장했다. 무사건 생존기간 중앙값은 기존 대비 4배 늘렸다.

조스파타는 또 구제 화학요법보다 2배 이상 많은 환자를 완전관해 상태로 이끌어 조혈모세포 이식으로 연결되는 환자 비율을 높임으로써 완치 가능성을 높였다.

조스파타군에서 무작위 배정 시 수혈 의존성이 있었던 환자의 34%가 이후 수혈 독립성을 얻어 수혈 의존도가 개선됐다. 치료 기간으로 보정했을 때 3등급 이상 또는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빈도 또한 구제 항암요법 대비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는 조스파타 단독요법을 FLT3 변이 양성인 재발 또는 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에서 카테고리1 등급으로 권고하고 있다. 유럽백혈병네트워크(ELN) 가이드라인에서는 FLT3 변이 양성인 재발 또는 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에서 고강도 화학요법에 대한 적합 여부와 관계없이 질병이 진행될 때까지 조스파타를 사용한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jin@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