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한 형제 측이 672억 원 상당의 주식을 모녀 측에 넘겼다. 모녀 측인 4자 연합(송영숙·신동국·임주현·라데팡스)의 지배력이 공고해지면서 지난 1년여간 이어진 경영권 분쟁에 마침표가 찍혔다.
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종훈 한미사이언스(008930) 사장은 킬링턴 유한회사에 주식 192만주를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3만 5000원으로 주식 매각 금액은 총 672억 원 규모다. 거래 종결일은 오는 28일 또는 당사자들이 별도로 합의하는 날이다.
킬링턴은 사모펀드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기관으로 신동국·송영숙·임주현 등과 4인 연합을 맺고 있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도 이날 킬링턴 주식 100만주를 장외 매수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1주당 3만 5000원으로 취득 금액은 총 350억 원이다. 거래 종결일은 다음 달 20일 또는 당사자들이 별도로 합의하는 날이다.
이에 따라 4인 연합 측 한미사이언스 우호 지분은 57.20%로 확대됐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4인 연합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된 셈이다.
앞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는 지난 13일 사임하고 송 회장이 9개월 만에 경영에 복귀하며 경영권 분쟁 종식을 공식화했다.
지난해 12월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한미사이언스 지분 5%를 4자 연합 측에 매각한 데 이어 이번 주식 매매계약으로 1년간 이어진 경영권 분쟁은 4자 연합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발생한 상호 간 고소, 고발도 취하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128940)이 지난해 11월 자사를 상대로 낸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 신청을 취하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한미약품그룹 거버넌스 체계는 오늘 이후로 4자 연합 중심으로 완전히 안정화를 이루게 됐다"며 "오늘을 기점으로 한미약품그룹은 어떠한 분쟁도 발생할 수 없는 견고한 거버넌스 체제를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4자 연합은 이러한 리더십을 기반으로 한미의 영속과 발전이라는 '일치된 방향성'의 가치를 위해 흔들림 없이 상호 간 협력과 소통, 협치를 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난 1년여간 대주주간 오해로 불거졌던 상호 고소·고발은 오늘 이후 모두 취하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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