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국내 첫 '소 결핵균(Mycobacterium bovis) 인체 감염' 사례가 발생한 데 대해 보건당국이 "사람결핵균과 치료제가 같다"고 설명하며 최근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증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21일 출입기자단 대상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17일 질병청 결핵정책과·세균분석과 공동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을 언급하며 "실험실 연구자나 수의사 등 고위험군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소 결핵이 사람결핵균보다 증상이 심하다거나 치료법이 다르지 않다"며 "항결핵제를 복용하면 완치되기 때문에 더 위험하지는 않다"고 했다.
소 결핵 인체 감염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은 전체 결핵 환자 중 1.8%, 유럽의 경우 0.35%가 소 결핵 환자였다.
소 결핵은 결핵균에 직접 노출되거나 멸균되지 않은 우유 또는 유제품 섭취, 덜 익힌 고기 섭취를 통해 감염된다. 사람결핵과 마찬가지로 기침, 발열,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결핵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여성 A 씨를 추가 조사한 결과 A 씨는 소 결핵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2023년 1월 류머티즘 질환으로 흉부 X-촬영을 했다. 검사 결과 결핵 의심 소견을 받은 다음 2개월 만에 폐결핵으로 진단받았다.
보건당국은 A 씨가 20여년 동안 수의학 실험실에서 근무하며 혈액 검체 분리 등의 업무를 한 이력을 바탕으로 인수공통 결핵 고위험군으로 분류했으며 결핵균 정밀 유전자 분석과 역학 조사를 진행한 지 1년만인 지난해 1월 '소 결핵균 인체 감염'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질병청은 A 씨가 진단 당시 결핵 병력과 가족력이 없었으며 증상이 없는 상태였다고 했다. 또 6개월 동안 약물 치료를 받아 현재는 건강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A 씨가 동물 체액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회용 장갑과 실험복을 철저히 착용했지만 과거에 주삿바늘에 찔린 적이 있다고 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실험실 종사자는 오염된 바늘로 인해 소결핵균에 감염된 체액이나에 노출될 위험에 놓여있고 이에 따라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또 "고위험군은 유전형 검사를 통해 추가 검진을 진행하고 농림부 등과 협력해 환자 조기 발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위험군의 인수공통감염 결핵의 효과적인 예방과 조기 발견, 적절한 대응을 위해서는 원헬스(ONE Health) 대응이 필요하다"며 "고위험군은 특히 개인 보호 장비 착용 교육을 통해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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