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교통사고나 추락 등으로 인한 다발성 골절·출혈로 생명이 위독한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하는 전국 권역외상센터 17곳 중 9곳의 전담전문의 수가 10명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시 응급수술이 가능한 권역외상센터에 의사가 줄어들고 있어, 필수의료의 최전선이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전국 17개 권역외상센터 전담전문의 수는 188명이었다. 권역외상센터 전담전문의 수는 2017년 176명에서 2021년 199명으로 꾸준히 늘었으나 2022년과 2023년 189명, 지난해 187명으로 감소했다.
권역외상센터는 외상으로 인한 다발성 골절·과다 출혈 등으로 생명이 위독한 중증외상 환자에게 응급수술과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는 외상 전담 치료기관으로 국립중앙의료원을 포함해 전국 17곳에 설치됐다.
올해 1월 말 기준 전국 권역외상센터 17곳 중 전담전문의 수가 10곳 미만인 곳은 총 9곳이었다. 전문의 수가 5명 이하인 곳은 3곳으로 전북 원광대병원 4명, 전남 목포한국병원 5명, 경남 경상국립대병원 5명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방 권역외상센터의 전문의 이탈이 가속하는 모양새다. 전체 전문의 수가 196명이었던 2020년 말, 원광대병원의 전문의 수는 12명, 목포한국병원 11명으로 나타났다. 불과 5년 새 인력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권역외상센터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라 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전문의 각 1명을 두어야 한다. 이 점을 고려할 때 일부 지역 권역외상센터에서는 최소 인원으로 센터를 운영하는 셈이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