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코앞인데 독감 비상…"증상 있으면 모임 대신 휴식을"

"독감 유행 팬데믹 수준…기저질환자 폐렴 등 중증화 위험 커"
"마스크 착용 필수, 진단 후 열 내리고 24시간은 격리 권고"

독감 환자 숫자가 8년 만에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13일 서울의 한 어린이병원을 찾은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가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5.1.1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독감 환자 숫자가 8년 만에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13일 서울의 한 어린이병원을 찾은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가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5.1.1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2016년 이래 독감 환자가 최고 많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설 명절을 앞두고 독감 유행이 지속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증상이 있을 시 모임을 자제하고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 등 감염 취약층의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일주일가량 이어지는 설 연휴,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과 함께 손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25일 질병관리청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결과, 2주 차(5일~11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으로 의심되는 환자는 86.1명으로 나타났다. 1주 차 99.8명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올겨울 독감 유행 기준인 8.6명의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번 독감은 학령기 아동, 청소년층에서 가장 유행하고 있다. 1주 차 기준 13∼18세(177.4명)에서 발생이 가장 높았고 7∼12세(161.6명)가 그다음이었다. 2주 차는 13∼18세(141.5명), 7∼12세(149.5명)로 확인됐다.

의료계는 4월까지 독감 유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며 특히 감염취약자들의 중증화를 우려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팬데믹 수준으로 환자가 최고치를 찍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독감 유행 경향을 보면 12월~1월에 A형이, 2월 말부터 4월까지 B형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데 개학하면 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증 환자는 동네 의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지만 문제는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이어져 입원하게 되면 대학병원 응급실이나 중환자 병실로 가게 될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본문 이미지 - 의정갈등 장기화 상황에 독감 확산세도 심상찮아 설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의료진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16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 진료 지연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2025.1.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의정갈등 장기화 상황에 독감 확산세도 심상찮아 설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의료진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16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 진료 지연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2025.1.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김 교수는 현재 질병청이 매주 발표하는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발생 통계에, 입원 및 사망 발생을 더 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 때와 마찬가지로 환자 발생 통계와 사망 통계 사이에 시차가 있다"며 "독감에 걸린 급성 환자에게 폐렴이 오면 입원하게 되고 또 증상이 심각해지면 사망자가 나오게 되는 일이 파도처럼 생기는데 사망자 집계는 표본감시 발표 후 3개월가량 지난 다음에 나와 대응이 늦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보건당국은 설 명절을 앞두고 의료 현장에 차질이 생기지 않게 예의주시하며,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감시체계가 만들어진 2016년 이후 독감 의심 환자가 가장 높은 수준이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감시하며 살펴보겠다"며 "설 연휴가 길기 때문에 의료현장에서 과부하가 오지 않게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학령기에서 유행을 주도하고 있지만 인플루엔자 접종률은 학령기에서 특히 낮은 상황이라 예방접종과 함께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설 연휴에 독감이 확산할 수 있어서 모임을 자제하고 아프면 쉴 것을 당부했다.

김 교수는 "도시에 비교적 건강한 사람들이 농촌의 고령, 기저질환자를 만나게 되는데 인사를 하러 갔다가 독감이 확산할 수 있다"며 "코로나를 겪고도 아프면 쉬는 문화와 마스크 착용 습관이 정착되지 못했다. 아프면 진단을 받아야 하고 보통 열이 떨어진 후 24시간까지 격리를 권한다"고 했다.

질병청은 "독감 환자 수가 감소하고 있으나 아직도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서둘러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외출 전후 손씻기, 기침 예절, 호흡기 증상 시 마스크 착용, 2시간마다 10분 이상 실내 환기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 수칙을 각별히 준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인플루엔자 감염 시 중증화 위험이 큰 6개월~13세(2011년 1월 1일~2024년 8월 31일 출생자)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1959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어르신은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복지부는 호흡기질환 유행과 응급실 과밀화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22일부터 다음 달 2일을 '설 명절 비상응급 대응 주간'으로 지정했다. 이 기간 호흡기 질환 발열클리닉을 기존 115개소에서 더 늘리고 호흡기질환 협력병원을 197개로 확대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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