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재하 정지윤 기자 =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의 총선에서 친(親)중국 성향의 여당이 압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당선된 친중 대통령의 외교 노선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몰디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중간 집계 결과 여당인 몰디브국민회의(PNC)가 93개 의석 중 개표 완료된 86석에서 66석을 확보했다.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PNC는 이미 과반이 넘는 의석을 확보한 셈이다.
PNC와 이에 연대하는 정당들은 지난 총선에서는 8석밖에 얻지 못했다.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했던 친인도계 제1야당 몰디브민주당(MDP)은 이번에 12석을 차지하는 데 그쳐 참패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당선된 친중 성향의 모하메드 무이주 대통령은 본격적으로 본인의 친중 외교 정책을 펼칠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총선 투표율은 72.9%를 기록했으며 이는 직전 총선인 2019년의 82%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도 우선주의' 정책 철폐를 내세운 무이주 대통령은 지난 1월 몰디브 영토에 주둔하는 인도군 수비대 89명의 철수를 요청하며 노선 전환을 본격화했다.
또 지난달에는 중국과 군사 협정을 맺고 강력한 양자 관계를 이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더해 이번 달에는 중국 국영 기업들과 주요 인프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인도양의 해상 교역로 중심부에 있는 몰디브는 지정학적으로 핵심지에 있어 인도와 중국이 줄다리기를 벌이는 곳이다. 그 영향으로 매번 선거 때마다 친인도파와 친중파 구도가 형성된다.
공식 선거 결과 발표는 약 일주일 소요될 전망이며, 새 의회는 5월 초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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