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5년새 국내 주요 기업 남녀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 격차가 감소한 수준 만큼 평균 연봉 차이는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직원들은 평균 근속연수가 늘었어도 여전히 남직원들보다 낮은 직급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사례가 많아 평균 연봉 격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최근 5년간 남녀 직원 근속연수와 평균 연봉을 비교할 수 있는 352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해당 결과에 따르면 남직원 대비 여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2019년 70.7%(남성 11.6년·여성 8.2년)에서 지난해 76.1%(남성 11.7년·여성 8.9년)로 나타났다. 격차가 5.4%P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남직원 대비 여직원 평균 연봉 비율은 64.9%(남성 8419만 원·여성 5465만 원)에서 68.9%(남성 1억151만 원·여성 6993만 원)로 4.0%P 줄이는 데 그쳤다.
리더스인덱스는 "남녀 평균 근속연수 격차 비율 대비 남녀 평균 연봉 격차 비율이 낮게 나타나는 것은 동일 업종, 동일 기업 내에서도 여직원들의 직무분포가 남직원들과 비교해 낮은 연봉직무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지난해 남녀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 차이가 적은 분야는 상사·지주·증권 등이다. 특히 이들 업종에서는 여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더 길었다.
상사의 경우에는 남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10.6년, 여직원은 12.4년으로 집계됐다. 지주는 남직원 3.7년, 여직원 3.8년으로 나타났다. 증권은 각각 11.2년, 11.3년이었다.
하지만 남직원 대비 여직원 평균연봉 비율은 상사가 61.7% 가장 낮았다. 증권(63.1%)과 지주(67.6%)도 전체 평균(68.9%)을 밑돌았다.
같은 기간 남녀 평균 근속연수 차이가 가장 큰 업종은 조선기계로 남직원 12.1년, 여직원 6.8년이었다. 이어 석유화학(남직원 12.7년·여직원 7.7년), 철강(남직원 13.3년·여직원 8.1년) 순이었다. 모두 이른바 '무겁고, 두텁고, 길고, 큰 것'을 다루는 중후장대 산업에 해당한다는 특징이 있다.
세 업종에 종사하는 남직원 대비 여직원 평균연봉 비율은 67.2%로 집계됐다. 평균보다 낮았다.
한편 남녀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가장 긴 곳은 세종공업(033530)으로 23.0년이다. 이어 △KG모빌리티(003620) 22.8년 △서울도시가스(017390) 22.5년 △KT(030200)·기아(000270) 22.0년 △한국무브넥스(010100) 21.1년 순이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