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전쟁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유해, 80년 만에 고국땅 밟았다

'타라와 전투 희생자' 고 최병연씨 유해, 오늘 국내 봉환
4일 고향 전남 영광서 고인 추도식 후 선산 안치

2019년 9월28일 제1차 조선인 유골봉환사업으로 봉환된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노제가 열리고 있는 모습. 2019.2.2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2019년 9월28일 제1차 조선인 유골봉환사업으로 봉환된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노제가 열리고 있는 모습. 2019.2.2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행정안전부는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제강제동원으로 희생된 고 최병연씨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고 귀향식과 추도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고인은 대일항쟁기(1938년~1945년) 일제에 의해 타라와섬(현 키리바시 공화국의 수도)으로 강제동원돼 희생됐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 타라와섬을 강제 점거하던 일본군 상대로 미군이 상륙작전을 벌이며 타라와 전투(1943년 11월20일~23일)가 일어났다.

전투에서는 6000명이 넘는 전사자가 발생했다.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문건에 따르면 한국인 강제동원자 1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1000여명 가운데 한 명인 최씨의 유해는 태평양 격전지 가운데 최초로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 유해다.

정부는 미 DPAA가 발굴한 아시아계 유해에 대해 2019년 유전자 교차 분석을 진행해 최씨가 한국인이란 점을 확인했다. 이에 2020년 유해봉환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로 중단됐다.

지난해부터 미 DPAA와 키리바시 공화국 등과 긴밀히 협조한 결과 이날 최씨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게 됐다.

국내로 봉환된 최씨의 유해는 4일 전남 영광군 소재 '영광문화예술의전당'으로 옮겨 고인의 넋을 기리는 추도식을 거행하고 선산에 안치한다. 전남 영광군은 고인의 고향이다.

부친의 유해를 맞이하게 된 차남 최금수씨는 "80년 만에 기적적으로 아버지를 유해로나마 뵐 수 있게 됐다"며 "지금이라도 선산에 모시게 돼 평생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린 것 같아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추도사에서 "긴 세월 생사를 몰라 애태운 유가족분들께 진심어린 위로를 전하며 고 최병연 님의 명복을 기원한다"며 "국가 책무인 강제동원 희생자 유해봉환은 가슴 아픈 역사를 치유하기 위한 중요한 일인 만큼 마지막 한 분을 봉환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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