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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비만약 글로벌 수요 급증…국내 업계도 신약 개발 속도낸다

일동제약 ‘하루 1회 복용’ 후보물질 1상계획 승인
한미 후보물질, 개발 단계 가장 빨라…동아‧대원도 연구개발 중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2023-09-07 06:30 송고 | 2023-09-07 09:20 최종수정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나타이드).(노보 노디스크 제공)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나타이드).(노보 노디스크 제공)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대원제약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GLP-1 계열 당뇨‧비만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지난 5일 GLP-1 수용체 작용제(RA) 계열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의 임상 1상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임상 1상에서는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ID110521156의 내약성과 안전성, 약동학적 특성 등이 평가된다. 일동제약은 임상 개발 데이터 등에 따라 ID110521156을 먹는(경구용) 당뇨‧비만 신약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일동제약 외에도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대원제약 등도 GLP-1 계열 당뇨‧비만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GLP-1은 체내에서 인슐린 분비를 유도해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이외에도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하는 호르몬이다. GLP-1 RA는 이 호르몬의 유사체로 작용하는 물질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GLP-1 계열 당뇨‧비만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이유로 시장 성장성과 전세계에서 높아지고 있는 당뇨‧비만 치료제 수요와 인기 등이 제기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는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이 지난해 기준 28억달러(약 4조원)에서 오는 2028년 167억달러(약 22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는 GLP-1 계열 약물을 ‘오젬픽’과 ‘위고비’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용량의 차이가 있지만 같은 물질이다. 오젬픽은 2017년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같은 성분이지만 용량을 늘린 위고비는 2021년 비만 치료제로 승인됐다.

지난해 오젬픽 글로벌 매출은 597억5000만크로네(약 7조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61% 성장한 규모다. 지난해 위고비 매출은 120억8100만크로네(약 2조원)다. 전년에 비해 367%의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제약사 중 GLP-1 계열 약물 개발 단계가 가장 빠른 기업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바이오의약품 반감기를 늘리는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GLP-1 RA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만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7월28일 비만 적응증 임상 3상 진행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서를 식약처에 제출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40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심혈관계 안전성 연구(CVOT)를 통해 주요 심혈관계 질환 사건 발생 위험도(MACE)를 감소시키는 효능이 입증된 후보물질이다.

한미약품은 또 GLP-1 수용체·글루카곤 수용체 이중 작용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를 글로벌 제약사 MSD(미국 머크)에 기술이전했다. MSD는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NAFLD)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b상을 진행하고 있다.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이지만 비만약 위고비와 직접 비교하는 연구를 추진 중이다.

동아에스티는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DA-1726’를 연구 중이다. 글로벌 임상 1상계획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 물질로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기전을 나타낸다.

대원제약과 라파스는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주사제를 마이크로니들 패치제로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후보물질 ‘DW-1022’의 임상 1상시험계획 신청을 완료했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노보 노디스크의 매출 급증은 GLP-1 계열 당뇨‧비만 치료제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와 인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급성장하고 있는 당뇨‧비만 치료제 시장 진출 기회를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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