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태양광모듈 쏟아내자 글로벌 가격 급락…국내도 '실적 악화' 덮쳤다

中 공급과잉으로 유럽 모듈 가격↓…美 가격에도 영향 전망
한화큐셀, 美 생산기지에 주력…"기술 차별화로 'IRA 이후' 대비해야"

태양광 패널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 News1
태양광 패널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태양광 모듈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면서 태양광 업계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와 중국 제품에 대한 규제로 당장은 우리 기업의 선전이 예상되지만 향후 글로벌 기업 간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한 기술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유럽 태양광 모듈 수입량이 설치량을 상회하고 있다. 지난해 수입량은 80.1기가와트(GW)였는데 설치량은 41.9GW에 불과했다. 올해도 수입량이 설치량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유럽 태양광 모듈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 향후 미국 모듈 가격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공급량이 많아지고 있고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어 늘려놓은 생산량이 미국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태양광 모듈 가격 하락은 국내 태양광 업계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화솔루션(009830)의 신재생에너지 부문(한화큐셀) 2분기 영업이익은 1380억원으로 증권업계 전망치(2000억원대)를 밑돌았다.

모듈 가격이 하락한 데다 원재료인 웨이퍼 가격 인하가 지연 반영되면서 마진이 축소된 영향이다.

여기에 국내 수요 부진까지 겹치면서 한화큐셀은 미국 시장에 힘을 주고 있다. IRA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최근 미국 행정부가 동남아를 우회해 수출되는 중국 태양광 제품에도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 기업의 진출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화큐셀은 국내 음성 공장 생산물량을 축소하고 미국 조지아 달튼 공장 시운전 시기를 앞당겼다. 1.4GW 생산라인은 지난 7월 시운전을 시작했으며 2.0GW 라인도 하반기 들어 가동에 돌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시장 내에서의 공급 과잉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해외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진행되고 있어 2025년에는 미국 내 생산능력(50~60GW)이 태양광 설치량(20~40GW)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적인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기술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화큐셀은 차세대 태양광 모듈인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기반 탠덤 셀'(탠덤 셀)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현재 충북 진천 공장에 1365억원을 투자해 탠덤 셀·모듈 파일럿 생산 라인을 구축 중이며 2026년부터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탠덤 셀은 상하부 셀이 서로 다른 영역대의 빛을 흡수해 발전 효율을 극대화한 제품으로, 폴리실리콘 단일 셀보다 10%포인트(p) 높은 44%의 발전 효율을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IRA 수혜도 국내 기업에게는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연구·개발"이라며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중국 기업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기술 차별화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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