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조선업 ‘호황’ 이 정도일줄…'킹산직' 선호하는 MZ들 ‘북적’

2023 울산 취업박람회…10대 학생들 '북적'
가장 큰 메리트 조선업 '높은 연봉' 꼽아

30일 오후 울산 동구 전하체육센터에서 열린 '2023 울산조선업박람회'를 찾은 학생들이 참가 희망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2023.8.30/뉴스1 ⓒ News1 김지혜 기자
30일 오후 울산 동구 전하체육센터에서 열린 '2023 울산조선업박람회'를 찾은 학생들이 참가 희망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2023.8.30/뉴스1 ⓒ News1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30일 오후 울산 동구 전하체육센터 2023울산 취업박람회를 찾은 교복 차림 10대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만난 앳된 얼굴의 학생들은 조선업 취업에 대해 '생산직'이라 오히려 좋다고 해맑게 말했다.

울산현대공업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강성훈씨(19)는 "생산직이 사무직보다 머리가 덜 아프지 않겠냐"며 "일이 힘든 것은 알고 있지만 조선업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씨는 "조선업이 요즘 경기도 좋은 것 같고, 높은 연봉이 가장 큰 메리트라 조선업을 희망한다고 했을 때 주변 친구들이나 부모님도 긍정적인 반응"이라고 말했다.

주최측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전 해보다 올해 임금이 20% 정도 약 50만원이 인상됐다. 지난해 채용임금이 평균 300만원을 넘지 않은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평균 250만~350만원 정도의 임금 수준을 보이고 있다.

부산에서도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부산 해운대공업고등학교 용접반 재학 중인 박현재씨(19)는 조선업 일자리를 알아보기 위해 학교에서 단체로 방문했다. 박씨는 "기술만 배운다면 큰 장벽 없이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 조선업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 경북산업직업전문학교에 재학 중인 박승민씨(23)도 조선업의 최대 장점을 '높은 연봉'으로 꼽았다. 박씨는 "일이 힘들다는 것은 익히 들었지만 초봉임에도 높은 임금이 그럼에도 조선업을 희망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며 "돈도 돈이지만 배를 만드는 과정과 큰 장비를 사용하고 배우는 과정 자체가 경력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울산 동구 전하체육센터에서 열린 '2023 울산조선업박람회'에서 취업 희망자가 부스에서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2023.8.30/뉴스1 ⓒ News1 김지혜 기자
30일 오후 울산 동구 전하체육센터에서 열린 '2023 울산조선업박람회'에서 취업 희망자가 부스에서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2023.8.30/뉴스1 ⓒ News1 김지혜 기자

한편 앳된 얼굴의 학생들 못지않게 50, 60대 고령의 취업 희망자도 눈에 띄었다.

대구에서 온 배모씨(61)는 "대구는 조선업같이 큰 회사가 없으니까 한걸음에 달려왔죠"라 말했다. 한 평생을 대구에서 자동차 부품 관리 업체에서 근무했지만, 정년 퇴직 후 큰 회사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제2의 꿈을 가지고 이곳을 찾았다.

배씨는 "조선업종에 대해서는 근무 경력이 아예 없어 한마디로 평가하기 어렵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만 가지고 왔다"며 "취업을 하게 된다면, 현재 거주지인 대구를 떠나야 하기 때문에 상담을 통해 각 회사마다 기숙사 현황과 지원 여부를 상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 조선업 선실청소로 근무했던 강모씨(60·여)는 "고용센터에서 취업박람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취업을 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이곳을 찾았다"며 "일자리가 부족해 외국인을 고용한다고 하는데, 일자리를 희망하는 고령들도 정말 많다"며 고령 취업 희망자에 대한 문도 활짝 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박람회에는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36개 사내협력사가 참가해 조선업 취업시 혜택, 지원 사업 등 정부 정책을 안내하는 운영 부스를 운영했다. 참가한 36개 기업에서 총 227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30일 오후 울산 동구 전하체육관에서 열린 '2023 조선업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취업 현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2023.8.30/뉴스1 ⓒ News1 김지혜 기자
30일 오후 울산 동구 전하체육관에서 열린 '2023 조선업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취업 현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2023.8.30/뉴스1 ⓒ News1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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