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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이번 주 '후쿠시마' 최종 보고서 발표… "앞으로가 더 중요"

'오염수 방류에 문제 없다' 결론 나와도 논란 지속될 듯
"내부 분열 가능성 커… '뜬소문' 피해 없도록 노력해야"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이창규 기자 | 2023-07-02 07:30 송고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 저장 탱크. © AFP=뉴스1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 저장 탱크. © AFP=뉴스1

이번 주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계획에 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 결과를 담은 최종 보고서가 공개될 예정이다.

그러나 그 내용과 별개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둘러싼 찬반 논란은 한층 더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오는 4~7일 일본을 방문한다. 그로시 총장은 방일 첫날인 4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에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에 관한 IAEA의 검증 결과가 담긴 최종 보고서를 전달할 전망이다.

IAEA는 일본 측이 현재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 물탱크에 보관 중인 방사성 오염수를 정화·희석 처리 뒤 바다에 방류하는 계획을 세우자, 지난 2021년 7월 우리나라와 미국·일본·중국 등 11개국 원자력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검증단을 꾸려 그 안전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해왔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켜 가동이 중단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사고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과 외부의 지하수·빗물 유입 때문에 원전 건물 내에선 하루 140톤 안팎의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다.
일본 측은 이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정화하고 바닷물에 희석해 방류하면 '안전성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알프스로 정화한 오염수에도 삼중수소(트리튬)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에 따른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부에선 알프스 설비의 성능 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나 IAEA는 지금까지 총 6차례 작성한 중간 보고서에서 일본 측과 마찬가지로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에 사실상 '문제가 없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따라 최종 보고서에도 같은 견해가 담길 가능성이 크다는 커 보인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도 "그로시 총장의 이번 방일은 '문제가 될 게 없다'는 보고서 내용을 통보하는 절차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경우 일본 정부는 당장 이달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할 가능성이 있다.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2023.6.3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2023.6.3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다만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일본센터장은 "일본 내에서도 어민단체 등의 반대 목소리가 있는 만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시기를 곧바로 결정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 당분간 IAEA 보고서 내용 등을 토대로 일본 자국 내, 그리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들을 상대로 오염수 해양 방류계획의 안전성 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활동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로시 총장도 이번 일본 방문 뒤 그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시해온 우리나라와 뉴질랜드, 태평양 쿡 제도 등을 잇달아 방문, 보고서 내용을 직접 설명할 전망이다.

그러나 IAEA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에 대해 '안전하다'고 밝히더라도 '국내 여론동향은 그와 별개 문제'란 지적도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 업체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사흘간 전국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우리 해양과 수산물을 오염시킬까 봐 걱정되는지'에 대해 물은 결과(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는 ±3.1%포인트, 유무선 전화 조사원 인터뷰, 응답률 10.9%)를 보면 '매우 걱정된다'가 62%, '어느 정도 걱정된다'는 16%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7~8명가량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단 얘기다.

일각에선 "IAEA를 믿을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와 관련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이 국제적 (안전) 기준을 충족한다면 현실적으로 우리나라만 반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국민이 안심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문제다. 정부는 지속적으로 국민에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 또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우리 내부적으로 분열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는 수산업 종사자들이 근거 없는 소문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센터장은 "방류가 20~30년에 걸쳐 진행되는 만큼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며 "일본은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거나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방류를 즉각 중단하고 상황을 주변국에 알릴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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