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영토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 내 라친 인근에 배치된 아르메니아군 로켓 발사대 2020.11.1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
영토 분쟁을 겪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유럽연합(EU) 중재로 다음달 평화 회담에 나선다. 그간 옛 소련 지역의 영토 분쟁을 중재하던 러시아가 점차 영향력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샤를 미셸 EU 이사회 상임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남코카서스의 안정과 양국 간 정상화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와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을 초청할 것"이라고 밝혔다.두 정상은 다음달 1일 몰도바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함께 만날 예정이다.
소련에 속했던 양국은 1991년 소련 해체와 함께 독립했다. 이후 아제르바이잔 내 아르메니아인 거주지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두고 두 차례 전쟁을 벌였다.
1992년 러시아군이 아제르바이잔에서 철수하자 아르메니아가 이 지역에 전면전을 전개했고, 1994년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옛 소련권 국가 모임)의 중재로 일단락됐다.휴전이 될 때까지 양국에서는 약 3만 명의 전사자가 발생했고, 휴전 후에도 교전이 잇따랐다.
특히 최근에는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와 아르메니아를 잇는 유일한 통로에 검문소를 설치하며 양국 간 갈등이 다시 고조됐다.
그간 양국은 러시아에게 분쟁을 중재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파시냔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면전에서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아르메니아가 옛 소련권 군사안보협력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회원인데도, 러시아가 아제르바이잔의 공세를 억제하지 못하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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