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샘 뱅크먼 프리드(Sam Bankman-Fried) FTX 최고경영자(CEO)가 자금난에 처한 FTX를 살리고자 약 94억달러(12조67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프리드 CEO가 외부 투자자 및 경쟁사로부터 94억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가상자산 프로젝트 '트론(TRON)' 창업자인 저스틴 선과 경쟁 거래소인 오케이엑스(OKX),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테더로부터 각각 10억달러씩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로이터는 밝혔다.
또 세콰이어캐피탈을 비롯한 벤처캐피탈(VC)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 역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금 조달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 테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트위터를 통해 "FTX에 투자하거나 돈을 빌려줄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오케이엑스는 로이터에 "뱅크먼 프리드가 이번주 내에 70억달러의 부채를 커버해야 한다"며 일종의 조건이 있음을 시사했다.
FTX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트론이다. FTX는 트론과 협업해 FTX 고객이 일부 가상자산을 외부 지갑으로 1:1 스와프(교환)할 수 있는 기능을 신설했다. 대상 자산은 트론(TRON)을 비롯해 저스트(JST), 썬(USN) 토큰 등 트론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이다.
트론 측은 "스왑 기능은 첫 걸음이다. 다른 구제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프리드 CEO 역시 저스틴 선 트론 창업자와 자금 조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10일 프리드 CEO가 슬랙을 통해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는 트위터 등 커뮤니티에 유출됐다.
유출된 메시지에서 프리드 CEO는 "잠재적 투자자 중 한 명으로 저스틴 선과 논의 중"이라며 "바이낸스는 실제로 인수하려던 의사가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8일(현지시간) 자오창펑(Zhao Changpeng) 바이낸스 CEO와 프리드 CEO는 바이낸스가 FTX를 인수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하루 만에 바이낸스는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바이낸스가 인수 의사를 철회한 이후, 저스틴 선은 트위터를 통해 "FTX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을 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FTX는 가상자산 출금을 중단한 상태다. FTX는 지난 7일 바이낸스가 FTX의 거래소 토큰 FTT를 모두 매도한다고 선언하면서 FTT 가격 하락이 발생, 자금난에 처하게 됐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