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19일(현지시간) 거행될 예정인 가운데 여왕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영국 국민들이 장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밤새 런던 중심부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운구 행렬이 지나가는 구역을 따라 세워진 펜스 뒤에는 침낭에 야영을 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여왕의 관은 장례식이 끝난 낮 12시15분(한국시간 오후 8시15분)부터 마차에 태워져 버킹엄궁 인근 웰링턴 아치로 옮겨진다. 운구 행렬이 시내에서 천천히 이동하는 동안 약 45분간 1분마다 빅벤의 종이 울리고, 하이드파크에서는 5분마다 예포가 발사된다.

베서니 비어드모어는 "이것은 역사의 일부"라며 "내 평생에 다른 여왕은 없을 것"이라고 AFP에 전했다. 비어드모어는 지난 18일 오후 9시부터 화이트홀(런던에 관청이 늘어선 거리)에서 야영을 시작했다.

수잔 데이비스는 남편과 두 자녀와 함께 하이드 파크에 자리를 잡았다. 데이비스는 이날 새벽 6시30분께 이곳에 도착했다. 그는 "캠핑 의자와 많은 음식을 갖고 왔다"며 "나는 여왕의 장례식의 일부가 되고 싶었다. 장례식은 우리 역사에서 중요한 날"이라고 밝혔다.

런던 남쪽 호샴에서 새벽 5시에 기차를 탄 제이미 페이지는 "나는 열 여섯살 때부터 여왕에게 충성을 맹세했다"며 "군인이었던 내게 그는 나의 상사이자 모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일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은 현재 런던 템스강 옆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돼 있다. 여왕의 관을 일반에게 공개해 여왕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일반 공개'는 이날 오전 6시30분까지 진행됐다.

일반 공개 줄에 서 있던 가장 마지막 인물은 공군으로 복무 중인 크리스 히리였다. 그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내게 와서 '당신이 마지막 사람이다'라고 했을 때 놀랐다"며 "밤새도록 줄을 섰는데 그만한 가치가 있다. 여왕이 국가를 위해 한 일에 비하면 (줄을 선 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례식이 시작되기 전 게스트들이 입장할 수 있도록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4시)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문이 개방된 상태다.

장례식은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7시) 시작되며, 약 200개 국가·지역을 대표하는 해외 귀빈 500명가량이 참석해 고인에 대한 추모의 뜻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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