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에 반감' 美가톨릭 마가化…"트럼프 같은 교황 필요"

FT "교황 선종 후 교회의 보수화 원하는 여론 상당"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트럼프 같은 교황이 등장할 때가 왔다

본문 이미지 - 2017년 첫 임기 때 바티칸 사도궁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접견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출처 백악관) ⓒ News1 류정민 특파원
2017년 첫 임기 때 바티칸 사도궁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접견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출처 백악관) ⓒ News1 류정민 특파원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거주하는 보수적 가톨릭 팟캐스터 제시 로메로는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후 "트럼프 같은 교황이 등장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로메로의 발언을 전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추종하는 '마가'(MAGA, 미국을 더 위대하게)의 가톨릭 신자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거를 계기로 교회의 보수적 변화를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복귀한 이후 미국 전통주의자들 사이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적대감이 성직자 전체로 퍼져 나갔고 보주주의에 힘을 실어 줬다고 FT는 평가했다.

가톨릭 뉴스 웹사이트인 크럭스의 편집자 존 앨런 주니어는 FT에 "교리적으로 더 전통적인 미국 가톨릭 여론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FT는 "마가 가톨릭 신자들은 트럼프의 포퓰리즘적 민족주의 의제와 기독교의 정통성을 지지한다"며 "프란치스코에 대한 불신이 널리 퍼져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국경 보호, 인간생명 보호,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가지 성별만 인정이라는 본질적인 것들을 재확인하면서 미국 가톨릭의 보수주의를 강화했다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전 트럼프의 강경한 이민정책을 비판하고 트럼프도 교황과 대립각을 세운 것도 있지만 미국 교회의 우경화는 상당히 장기적 추세에 따른 결과라고 FT는 지적했다.

미국 가톨릭대학교의 연구 그룹인 가톨릭 프로젝트가 2023년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안수받은 사제 중 80% 이상이 자신을 신학적으로 '보수적/정통적' 또는 '매우 보수적/정통적'이라고 답했다. 1965~1969년 새로 서품을 받은 신부들의 68%가 신학적으로 진보적/ 매우 진보적이라고 답했던 것과 비교하면 진보적 사제의 비중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하지만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미국 고위 성직자는 대부분은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한 인물들이다.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80세 미만의 미국 추기경 10명 중 6명은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현재 직위에 올랐으며 일반적으로 교황의 교회 비전을 지지한다고 FT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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