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해임을 거론한 것이 시장에 직격탄을 주며 사실상 '궤멸' 단계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 해임설에 시장 궤멸'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투자자들은 관세와 연준의 정치화에 대해 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백악관이 제롬 파월 의장 해임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시험하고 싶었다면, 21일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면서 미국 주식과 달러는 급락했고, 장기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21일은 지난 18일 파월 의장의 임기 만료 전 해임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는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발언이 시장에 반영된 날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의장 해임 위협으로 미국 금융시장은 주식, 통화, 채권 모두 떨어져 '트리플 약세'다.
시장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파월 의장을 '중대 패배자(major loser)'라고 부르며 금리를 즉시 인하하지 않으면 미국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WSJ은 "트럼프는 모두를 협박해서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을 직시하는 애덤 스미스(시장을 의미)를 협박할 수는 없다"며 "시장은 관세가 세금이며, 세금은 성장을 저해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관세는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경제 정책 실수"라고 질타했다.
또 WSJ은 "금융 시장에서 전 세계적인 미국 매도 분위기를 조성되고 있다"며 "현명한 대통령들은 시장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상황에 적응한다"고 적었다.
이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관세 폭탄을 신속하게 종식시키기 위한 협상을 하는 것"이라며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충동 외에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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