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백악관은 민간 메신저앱 '시그널'에서 예멘 후티 반군 공습 계획을 논의하는 등 파문을 일으킨 미국 국방장관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에 따르면 익명의 미국 관리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의 후임을 물색하는 절차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는 헤그세스 장관이 아내와 동생, 개인 변호사 등 민간인들이 있는 단체 채팅방에서 후티 반군 공습에 대한 계획을 공유했다는 폭로가 이어진 가운데 나왔다.
관계자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해당 채팅방에서 후티 공습 작전과 관련된 정보를 분 단위로 매우 상세하게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3월에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급 관리들이 있는 시그널 채팅방에서 공습 작전에 관한 기밀을 공유한 사실이, 우연히 채팅방에 잘못 초대된 언론인에 의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엉뚱한 민간인을 채팅방에 초대한 책임을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돌렸지만 헤그세스 장관은 적극 옹호했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러한 우려에 대해 "시간 낭비"라고 일축했다. 트럼프는 "그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며 "후티 반군에게 헤그세스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물어보라"고 말했다.
보도가 나온 후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엑스를 통해 해당 기사를 언급하며 국방장관 교체설을 일축했다.
레빗은 "이 기사는 전형적인 가짜뉴스"라며 "상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익명의 소스에 의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오늘 아침 밝혔듯 국방장관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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