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에 中 희토류 필요한데"…트럼프, 관세로 제 발등 찍었나

F-35 전투기 1대당 희토류 408㎏ 들어가…거의 모든 무기에 필요
美 국방부 희토류 비축량, 몇 달이면 바닥난다

희토류 광물 샘플 ⓒ 로이터=뉴스1 ⓒ News1 구경진 기자
희토류 광물 샘플 ⓒ 로이터=뉴스1 ⓒ News1 구경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4일부터 6가지 정제 희토류 수출을 중단한 가운데, 뉴욕타임스(NYT)가 이 조치로 인해 F-35 전투기 등 미국의 중요 무기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든 F-35 전투기에는 약 408㎏의 희토류 물질이 들어가 있고, 일부 잠수함은 4173㎏ 이상의 희토류가 필요하다. 희토류 중 하나인 이트륨은 고온 제트 엔진 코팅에 사용되며, 비행 중 항공기 엔진이 녹는 것을 방지한다.

육군이 선호하는 정밀 유도탄도 미사일에는 중국산 희토류 자석을 포함한 자석이 작거나 움직이는 표적을 미사일이 조준할 수 있도록 꼬리 날개를 회전시킨다. 해군이 도입한 전기 및 배터리 구동 드론 소형 전기 모터에도 희토류 자석이 쓰이는 등 미국의 거의 모든 국방 기술과 첨단 무기에 희토류가 필요하다.

미국 국방부는 중국이 2010년 일본이 중국 어선 선장을 억류하자 희토류 교역을 중단해 일본이 선장을 풀어준 사건 이후 희토류 비축량을 늘려 왔다. 그러나 국방부가 비축한 희토류는 몇 년이 아니라 몇 달 정도의 수요밖에 충족하지 못한다.

미국 기업연구소의 댄 블루먼솔 선임연구원은 희토류 비축량이 "15년 전보다는 많아졌다"면서도 "이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방산기업들이 "매우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희토류는 네오디뮴, 이트륨, 스칸듐, 디스프로슘 등 17가지 원소를 지칭하며 이는 사용 가능한 형태로 분류하기 어렵다. 실제로 희귀하지는 않지만 추출하기 어려우며, 이를 채굴하고 사용 가능한 형태로 정제하는 데에는 상당한 환경 비용이 들어간다.

중국은 희토류 공급망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갖는다. 영국의 금속 무역 기업인 '리프만 월튼 앤 컴퍼니'의 거래자인 아론 제롬은 "중국은 세계 희토류의 대부분을 채굴하고 정제하며, 하류 공급망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도 캘리포니아주 마운틴패스 광산에서 희토류를 생산했으나 이곳이 2002년 문을 닫자 중국이 희토류 시장의 선두주자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이곳은 현재 MP 머티리얼즈가 재가동했으나 중국 생산량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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