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경제전쟁 본격 돌입, 승자는 없을 것"-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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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관세를 145%까지 올리면서 미중의 본격적인 경제전쟁이 시작됐다. 이 전쟁에서 양국은 모두 피해만 볼 뿐 승자는 없을 것이라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천문학적 관세로 수입가가 올라 인플레이션이 가중돼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은 그동안 중국산 저가 상품을 바탕으로 구가했던 저물가 장기 호황을 마감해야 한다.

중국도 부동산 침체 등으로 이미 경제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 수출마저 타격을 받으면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승자는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모두 145%에 달하는 대중 관세 폭탄을 터트리며 경제전쟁의 도화선을 당겼다. 이에 따라 연간 약 5820억 달러에 달하는 양국의 상품 거래가 중단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수입업자들은 주문을 취소하고 있으며, 중국 제조업체들은 근로자 임시 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테메큘라에 본사를 둔 주방용품 수입업자 알렌 네르세시안은 트럼프가 관세를 인상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중국 대리인에게 주조 알루미늄 판재의 선적을 보류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관세를 계산하면 비용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욱 문제는 미국에서는 그런 소재를 구입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그는 회사의 정직원 9명과 계약직 직원 대부분을 감원하고, 버티기에 돌입했다.

트럼프는 관세로 인한 미국 내 고통은 일시적이며, 장기적으로 일자리와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유명 투자은행 JP모건은 이날 연말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래 23년 동안 중국의 값싼 공산품은 소비 중심의 미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됐다. 이에 따라 미국은 저물가 초장기 호황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런 호시절은 끝났다.

중국도 피해가 막심할 전망이다. 현재 중국은 부동산 침체로 소비 또한 미지근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남은 경제 성장 동력인 수출마저 막히면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특히 수출길이 막히면 많은 공장이 문을 닫아야 한다. 그동안 중국 경제를 이끌었던 제조업이 붕괴하는 것이다.

중국 남부 선전에서 봉제 인형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홍빈빈은 "솔직히 말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버틸 계획이다.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면 공장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으로 수출이 회사 매출의 70%~80%를 차지하며, 트럼프의 관세 때문에 주문이 더 이상 들어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물론 중국도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한 것이다. 이에 따라 양국 모두 심각한 피해만 볼 뿐 승자는 없을 것이라고 WSJ은 예상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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