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펭귄만 사는 남극 무인도에 10% 관세를 부과해 논란이 됐다. 온라인상에선 트럼프를 조롱하는 '펭귄 밈'이 유행하고 있다.
4일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전날 상호관세 청사진을 공개하며 남극 부근에 있는 호주령 허드섬과 맥도널드 제도의 제품에도 10%의 관세를 매겼다. 호주 서부 해안 퍼스에서 2주간 보트 항해를 해야 접근할 수 있는 이 섬은 사람의 발길이 약 10년 전 끊긴 무인도다. 현재 펭귄만 서식하고 있다.
황당한 소식에 온라인엔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펭귄 밈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한 이미지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대신 펭귄이 백악관 집무실에 앉아 있다. 지난달 28일 트럼프와 젤렌스키의 격론 끝 파국을 맞은 백악관 정상회담을 풍자한 걸로 보인다.
트럼프가 "관세를 내라"고 펭귄에게 소리치자, 펭귄은 "우리는 사업을 다른 곳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맞받아치는 이미지도 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저스틴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 대신 펭귄을 올려다보고 있고 트럼프는 옆에서 불쾌한 표정을 짓는 장면이 담겨 있는 밈도 확산하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첫 임기 때 백악관 공보국장을 지낸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펭귄이 수년간 우리를 등쳐 먹었다"고 비꼬았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러시아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푸틴에게는 관세를 매기지 않고 펭귄에게 관세를 매겼다"고 직격했다.
트럼프는 호주 시드니에서 북동쪽으로 떨어져 있는 인구 약 2188명 규모의 노퍽섬엔 29% 관세를 부과했다.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는 "노퍽섬이 미국과 같은 거대 경제 무역의 경쟁자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