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문신·농구팀 유니폼이면 갱단 의심…트럼프 행정부 황당 기준

베네수엘라 갱단 추방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체크리스트 공개

16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테콜루카에 위치한 테러수용센터에 미국에서 추방된 베네수엘라 갱단 '트렌 데 아라과' 단원들로 의심받는 이민자들이 머리를 밀고 손발이 묶인 채로 이송되고 있다. 2025.03.18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16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테콜루카에 위치한 테러수용센터에 미국에서 추방된 베네수엘라 갱단 '트렌 데 아라과' 단원들로 의심받는 이민자들이 머리를 밀고 손발이 묶인 채로 이송되고 있다. 2025.03.18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이민자 추방에 열을 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베네수엘라 갱단원을 식별하는 다소 황당한 기준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현지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의 '트렌데아라과'(TdA) 갱단원을 추방할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이 소송은 트럼프 행정부가 '적성국 국민법'에 따라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을 추방하는 것을 막기 위한 가처분 신청의 일환이다. ACLU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추방이 제대로 된 기준도 없이 이뤄졌다는 점을 주장하며 그 증거로 '외국인 적대 세력 검증 가이드'라는 제목의 체크리스트 문서를 제출했다.

이 문서에는 '8점 이상의 점수를 받는 이민자는 TdA의 일원으로 인정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6점이나 7점을 받는 경우에도 이민세관단속국(ICE) 경찰관의 검토에 따라 갱단의 일원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TdA 단원으로 알려진 사람과 연락할 경우 6점', 'TdA와 관련 있는 문신이 있는 경우 4점'과 같이 갱단원으로 의심되는 정황에 점수를 정해놓는 체크리스트 방식이다.

국토안보조사국(HSI)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문서에서는 왕관, 기차, 별, 시계, 점프맨 로고 문신 등이 TdA의 상징으로 간주한다고 설명했다.

문서에는 "(갱단원들이) 베네수엘라 국적자가 있는 미국 프로 스포츠팀의 유니폼이나 고급 스트릿 패션 브랜드를 자주 입는다"는 내용이 포함되기도 했다.

ACLU는 이러한 식별 기준이 엉터리라는 근거를 들기 위해 국경순찰대 엘파소 지부 정보 부서의 문서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시카고 불스 유니폼이나 시계, 장미 문신은 일반적인 베네수엘라 문화와 관련이 있다"며 "이는 TdA의 일원이나 동료라는 표식이 아니다"라고 적혔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5일 베네수엘라 이민자 230명 이상을 엘살바도르로 추방했다. 이에 워싱턴 지방법원의 제임스 보스버그 판사는 베네수엘라 국적자 5명이 낸 '집단소송 청구 및 인신보호영장 신청'을 심사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며 비행기를 돌릴 것을 요구했지만 따르지 않았고, 사법부와 행정부 간 갈등은 격화됐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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