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이감된 가상화폐거래소 FTX 창립자…"징벌인지 특혜인지"

뱅크먼-프리드, 새벽 3시 뉴욕서 오클라호마로 이감
최근 터커 칼슨 인터뷰 후 독방행…'트럼프 사면' 위해 안간힘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립자ⓒ AFP=뉴스1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립자ⓒ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2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가상화폐거래소 FTX 창립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뉴욕 구치소에서 갑자기 오클라호마주로 이송됐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방 교도소국(FBP) 웹사이트를 인용해 이날 깜깜한 새벽에 뱅크먼-프리드가 전국으로 이송되는 수감자를 수용하는 오클라호마시의 수감자이송 전용시설(FTC)로 갔다고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그가 이날 오전 3시에 뉴욕 브루클린 구치소에서 끌려 나갔다고 말했고, 그가 어디로 가는지 구치소 관리들도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뱅크먼-프리드의 변호사들은 그간 그가 캘리포니아에서 복역하며 스탠퍼드 대학 근처에 있는 부모님 집에 더 가까이 있도록 압력을 가해왔다. 또 최근 몇주 동안 뱅크먼-프리드는 X에 게시물을 올리고 터커 칼슨 쇼에 출연하면서 다시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보수 언론인 칼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데, 칼슨과의 인터뷰는 수감자들이 보통 변호사와 소통하는 데 사용하는 비디오 링크를 이용해 이뤄졌다. 이에 대한 벌칙인지 뉴욕 브루클린 구치소는 인터뷰 후 뱅크먼-프리드를 잠깐 독방에 수감하기도 했다.

대통령 사면을 노리고 있는 뱅크먼-프리드는 이 인터뷰에서 한껏 공화당을 칭찬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암호화폐 접근 방식을 비판하고 민주당 정치인들과 가까운 중도 좌파 기부자라는 이전 이미지를 버렸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통점을 찾으려고 자신과 대통령 모두 루이스 카플란 판사의 희생자임을 부각했다. 이 판사는 트럼프에게 유죄 판결을 내린 2023년 E. 진 캐럴 성적 학대 및 명예훼손 민사 재판을 감독했던 판사이자 지난해 뱅크먼-프리드에서 25년형과 110억2000만 달러(약 16조1600억 원) 재산몰수를 명령한 판사다.

뱅크먼-프리드 부모는 아들의 사면을 위해 트럼프의 2016년 캠프에서 일했던 변호사에게 대통령 사면을 구하는 것과 관련한 조언을 받았다. 이런 노력은 트럼프가 암호화폐를 인정하고 미국을 "세계의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맹세한 후 이뤄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트럼프는 뱅크먼-프리드 사면을 고려하고 있다는 공개적인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 암호화폐 계의 유명 인사 대부분도 암호화폐 업계가 뱅크먼-프리드 때문에 크게 타격을 입었다고 그를 맹렬히 비판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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