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대하게' 마가 모자 비틀어 만든 그린란드…'미국 없애자'

문구 일부 바꾼 빨간 캡모자 온라인 인기
美부통령 일행 방문 앞두고 분노심 커져

본문 이미지 -  Aannguaq Reimer-Johansen 페이스북 갈무리
Aannguaq Reimer-Johansen 페이스북 갈무리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에서 뒤의 문구만 '미국을 없애버리자'(Make America Go Away)로 바꾼 또다른 '마가' 모자가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미국 허프포스트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주말 덴마크령 그린란드 시시미우트에 사는 앙구아크 레이머 요한슨이라는 이름의 그린란드 주민은 페이스북에 이 문구가 쓰인 마가 모자 사진을 게시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된 그린란드의 미국 편입 주장에 화가 난 그린란드 주민들과 그에 동조하는 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소셜미디어 X에서는 많은 누리꾼이 그린란드의 처지에 공감하며 이 새로운 마가 모자의 탄생을 축하했다. 또 많은 사람이 이 모자를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물었다. 한 X 사용자는 "나도 쓰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은 빨간 모자다"라고 썼고 캐나다인으로 보이는 다른 X 사용자는 "옆에 단풍잎이 있는 캐나다 버전을 만들어야겠다"고 적었다.

한 누리꾼은 "난 이게 좋다. 그린란드 사람들에게 좋겠다. 괴롭힘에 맞서 싸우라"고 썼고 "부끄럽게도 미국인이지만 이 모자를 미국에서 쓰고 싶다"고 한 사람도 있었다.

그린란드 주민 사이에서는 오는 27일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부인인 우샤 밴스 여사가 아들과 그린란드 개 썰매 대회를 참관하고 그린란드 역사 유적지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며 반감이 커졌다.

그린란드식 마가 모자를 게시한 레이머 요한슨은 "그들에게 미소를 짓거나 셀카를 찍는다면, 당신은 미국을 사랑하고 그 일원이 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내는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 좋다. 우리는 이미 대규모 시위를 통해 입장을 표명했다. 확고한 입장을 유지하고 단결하자"고 말했다.

앞서 이번 미국 방문단에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 장관까지 포함되자 무테 보우루프 에게데 그린란드 자치정부 총리는 "국가안보보좌관이 그린란드에 올 일이 뭐가 있나. 우리에게 힘을 과시하려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미국 측은 밴스 부통령이 대표단을 이끌도록 변경하고, 방문 대상도 지역사회가 아닌 그린란드 내 자국 군사기지로 한정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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