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할아버지 시체에만 관심"…케네디 손자, 암살 기밀 해제 비판

"기밀 해제 전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않아…할아버지 삶·업적에 관심 없어"
기밀 해제 보도한 언론도 지적…"정말 멍청한 짓"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외손자 잭 슐로스버그가 20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2일차 무대에 섰다. 2024.08.20 ⓒ 로이터=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외손자 잭 슐로스버그가 20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2일차 무대에 섰다. 2024.08.20 ⓒ 로이터=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손자인 잭 슐로스버그가 할아버지의 암살과 관련된 기밀문서를 전부 해제한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판했다.

숄로스버그는 1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에 "트럼프 행정부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가족 중 누구에게도 (기밀) 공개에 대해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완전히 예상치 못한 일(total surprise)이지만 놀랍지는 않다"며 "그러나 케네디 주니어는 확실히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슐로스버그는 또 다른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할아버지에게 집착하지만 할아버지의 삶이나 업적에는 관심이 없다"며 "케네디 주니어가 JFK(할아버지)의 시신에만 관심이 있는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JFK는 민권법을 제정했지만 트럼프는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을 불법으로 만들었다. JFK는 러시아에 맞서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지만 트럼프는 러시아의 가장 친한 친구다. JFK는 인간을 달에 보냈지만 트럼프는 일론 (머스크)에게 에어포스원의 키를 넘겨줬다. JFK는 국제개발처(USAID)를 만들었지만 트럼프는 이를 없애버렸다"고 말했다.

또한 슐로스버그는 같은 날 올린 영상에서 CNN의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 기밀 해제 속보에 대해서도 "세상에 중요한 뉴스가 이렇게 많은 데 왜 이걸 보도하는 거냐"며 "정말 멍청한 짓"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하면서 "나는 이제 JFK 암살과 관련된 기록에서 정보를 감추고 편집하는 것이 공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기록의 공개는 너무 오래 지연되었다"며 기밀 해제를 시사했다.

미국 국립문서보관소는 지난 18일 케네디 암살과 관련된 약 2200개의 문서를 전부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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