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테슬라가 15% 이상 폭락, 전고점 대비 54% 폭락했다. 이로써 시총도 8000억달러 정도 증발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거품이 터진 것으로 보이며, ‘전기차 파티’도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15.43% 폭락한 222.1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9월 이후 최악의 날이다. 이로써 시총도 7145억달러로 줄어 시총 10위로 추락했다.

이는 최근 테슬라의 판매가 급격하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테슬라 테이크다운 운동이 벌어지며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것은 물론, 유럽 판매도 반토막 났다.
이뿐 아니라 그동안 유일하게 선전했던 중국에서도 2월 판매가 전년 대비 49%, 전월 대비 51% 각각 급락했다. 이로써 테슬라는 5개월 연속 차량 판매가 감소했다.
이에 비해 중국의 비야디(BYD)는 2월 31만8000대의 차량을 판매, 전년 대비 161% 급증했다.
그동안 테슬라는 단순한 전기차 이상의 대접을 받아왔다. 투자자와 증권사 분석가들은 테슬라가 단순한 전기차 회사가 아니라 곧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혁명을 일으킬 인공지능(AI) 회사라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본업인 전기차 부문에서 고전하고 있다. 전기차 부분이 고전하면 자율주행차(로보택시)가 나와도 그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료에 취임하는 등 한눈을 팔고 있는 사이 테슬라는 사실상 신차종을 거의 만들어 내지 못했다.
2020년형 모델Y 이후 테슬라가 출시한 유일한 신차량은 사이버트럭이다. 그마저 판매도 부진하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자료에 따르면 사이버트럭은 지난해 3만8965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머스크가 2025년까지 제시한 목표 25만대에 크게 미달한다.
투자자들은 오랫동안 테슬라의 오늘보다 내일에 대한 머스크의 비전에 베팅해 왔다.
그러나 그의 약속이 좀처럼 실현되지 않으면서 주가는 펀더멘털과 크게 유리됐다. 이에 따라 테슬라에 대한 ‘비이성적인 과열’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주가가 펀더멘털에서 이처럼 멀리 떨어진 것을 본 적이 없다“고 JP모건의 분석가 라이언 브링크먼은 지적했다.
머스크는 2016년부터 자율주행차가 곧 출시될 것이라는 희망 고문을 해왔다. 그가 10년째 공수표를 남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비야디(BYD)가 모든 차량에 무료로 로보택시 소프트웨어를 장착했음에도 테슬라는 관련 면허조차도 못 받고 있다.
그럼에도 테슬라의 이날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108배다. 이는 자동차 회사 평균의 9배 이상이다.
특히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전기차 회사에 등극한 BYD의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테슬라는 그동안 펀더멘털과 다르게 랠리해왔다. 이날 폭락은 버블이 붕괴하는 조짐일 수 있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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