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에 달걀 파동 판국에…트럼프, 농무부 관련인력 25% 해고

"인력 감축으로 H5N1 검사 및 대응 지연 통보 받아"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의 한 대형마트 매장에서 손님이 계란 한 판을 매대에서 들어 올리고 있다. 조류 독감이 기승을 부리는 미국에선 공급 부족으로 인해 계란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2023.1.26.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의 한 대형마트 매장에서 손님이 계란 한 판을 매대에서 들어 올리고 있다. 조류 독감이 기승을 부리는 미국에선 공급 부족으로 인해 계란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2023.1.26.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달걀 공급량이 줄어 달걀 가격이 45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관련 인력의 25%를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농무부(USDA) 국가동물건강연구소네트워크(NAHLN)의 직원 25%는 해고 통보를 받았다.

NAHLN 사무국은 14명이라는 소규모 인력으로 운영되지만, 데이터 관리와 실험, 질병 추적 등 동물 질병 발병에 대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수의학진단연구소협회(AAVLD)에 속한 연구소들은 인력 감축으로 H5N1 검사 및 대응이 지연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키스 폴슨 위스콘신 수의학진단연구소 소장은 "그들은 발병 전체에 대한 감시의 최전선"이라며 "이미 인력이 부족한데 직원을 줄이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미국 내 달걀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1월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0%인 반면, 달걀 상승률은 15.2%에 달했다. 이는 2015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달걀 가격 상승률이다.

지난해 1월 12개 들이 세트에 2.52달러(약 3600원)였던 달걀 가격은 지난해 12월 4.1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어 지난 1월 대형 A등급 달걀 12개 들이 평균 가격은 4.95달러(약 7200원)까지 올랐다.

미 농무부는 지난해 12월에만 가금류 1320만 마리가 살처분된 후, 올해 들어 현재까지 2100만 마리 이상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고 발표했다. 또 가금류가 지난해 11월 약 700만 마리, 지난해 12월 1800만 마리, 지난 1월 2300만 마리가 조류인플루엔자의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처럼 달걀 가격이 폭등하자 일부 지역에서는 '달걀 도둑'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달 초 펜실베이니아주 그린 캐슬에서는 약 4만 달러(약 5800만 원) 상당의 유기농 달걀 10만 개가 도난당했다.

폴리티코는 "조류인플루엔자 대응 부서 외에도 아프리카 돼지열병, 구제역 등과 같은 질병에 대응하는 부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를 중심으로 인력 감축을 통해 정부 지출 줄이기에 나선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에도 백악관 예산관리국에 DOGE와 협력해 공무원을 대폭 감축하라고 지시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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