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뮌헨=뉴스1) 정윤영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한미가 트럼프 2기 출범 후 첫 외교장관회담을 통해 양국 간 일치된 방향성을 재확인했다면서 앞으로 양국의 고위급 소통이 더욱 긴밀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뮌헨안보회의(MSC) 참석차 독일을 방문한 조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뮌헨 슈타이겐베르거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의 첫 상견례이자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첫 고위급 대면 협의인 한미 외교장관회담이 훈훈한 분위기에서 개최됐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정부와 트럼프 2기 행정부 간 소통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실 것으로 안다"라며 "한미는 이번 회담에서 동맹 강화, 대북 공조, 한미일 협력 확대에 대한 한미의 일치된 방향성을 재확인했으며, 앞으로 이를 토대로 한미 양국 간 고위급 소통이 더욱 긴밀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조 장관은 "한미 간 경제 협력에 있어서도 미국 지역 재외 공간은 물론 우리의 기업 네트워크까지 폭넓게 활용해 조선 등 신규 협력 분야 발굴을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조만간 민간 경제사절단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 장관은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철강, 알루미늄 관세에 대해서는 산업부 등 소관 부처에서 우리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되는 방향으로 조속히 미측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미 외교장관은 전날 뮌헨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한미동맹, 북핵 문제, 한미일 협력, 한미 경제 협력 등 양자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하면서 '상견례' 성격의 첫 대면 회담을 가졌다.
한미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확인하면서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수립과 이행 과정에서 긴밀히 공조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조 장관은 이번 일정에서 미국의 외교 정책 전반을 관할하는 상·하원 외교위원회 지도부를 만나 한미동맹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확인받기도 했다.
면담은 미국 측 요청에 따라 이뤄졌는데, 이들은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에 높은 신뢰를 표하고 현재의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한미 간 활발한 소통이 지속되길 기대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두 달간 외교에 공백이 있었지만, 이번 순방을 시작으로 남아공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부터 각종 양자회담까지 3주 연속 조 장관의 해외 출장이 예정돼 있다"라며 "한국의 외교전선이 정상화됐다는 뜻"이라고 자평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