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미국과 중국 간 관세전쟁의 포성이 커지면서 중국 위안화가 거의 20년 만에 가장 약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0일 역내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7.3518위안까지 내려갔다. 2007년 이후 최저치다.
전날 미국은 개별 상호관세를 즉시 90일간 유예한다면서도 보복 대응에 나선 중국에 대해선 오히려 관세율을 125%로 재차 인상해 미중 간 긴장은 크게 고조됐다.
중국이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응해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추가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84% 관세는 이날 낮 공식 발효됐다.
위안화는 중국 당국이 미국 관세의 영향에 대응하고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통화 약세를 허용할 수 있다는 기대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한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 완화 조치에 대한 베팅도 위안화 약세를 이끌고 있다.
말레이시아 은행 베르하드의 수석 외환 전략가 피오나 림은 "트럼프가 중국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위안화는 이 완만한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며 "당국은 위안화 평가절하가 너무 무질서하고 투기적으로 되지 않도록 하는 데 열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 관세에 대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공언해 무역 교착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데도, 일각에서 추측했던 공격적인 통화 평가절하는 현재까지 단행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급격한 위안화 약세는 수출에 잠재적 이점이 될 수 있지만 중국 자산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는 등 중국이 높은 비용을 치를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가 이미 중국이 관세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통화를 조작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갈등이 더욱 심각해지는 것도 중국이 안게 되는 부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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