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의 국부펀드와 국유기업들이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자본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국내 주식을 잇따라 매입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 전쟁의 장기화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국민연금격인 전국사회보장기금 이사회는 8일 "항상 장기 투자, 가치 투자, 책임 투자 이념을 고수하며 중국 자본 시장의 발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국가 발전 전략에 적극적으로 융합하고 있다"며 "최근 중국 국내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입했고 앞으로도 계속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식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동시에 펀드의 안전과 가치 보호 및 증대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사회보장기금의 지난 2023년 말 기준 자산 총액은 3조145억 위안(약 606조 원)에 달한다.
국부펀드인 중앙후이진투자는 공고를 통해 "중국 자본시장의 발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중국 A주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며 "ETF 보유 규모를 늘렸고 앞으로도 매입 규모를 늘려 자본 시장의 안정적 운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중앙후이진이 ETF를 적극적으로 매입하는 것을 확고하게 지지한다"며 "필요할 경우 회사에 충분한 재대출 지원을 제공해 자본시장의 안정적 운영을 확고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유자산 운용업체인 청퉁그룹도 산하의 청퉁금융과 청양투자를 통해 ETF와 중앙(국유)기업 주식을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청퉁그룹은 "국유 자본 운영 회사의 기능을 발휘해 중앙 국유기업 주식과 기술 혁신 관련 주식을 지속적으로 대량 매입하고 상장 기업의 장기 투자자 역할을 잘 수행해 상장 기업의 고품질 발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중앙기업인 중국궈신도 자회사인 궈신투자유한공사가 주식 매입 및 매입을 위한 특별 재대출 방식으로 중앙기업, 기술 혁신 관련 주식 및 ETF를 추가로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1차 매입 금액은 800억 위안(약 16조 원)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중국 국유기업들도 정부 정책에 호응하며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중국 국영 석유기업인 중국석유는 이날 12개월 내에 자체 및 전액 출자 자회사를 통해 회사의 A주 및 H주를 추가로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누적 매입 금액은 최소 28억 위안, 최대 56억 위안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타이핑양보험, 중국핑안, 중국 항공공업그룹 등 기업들도 잇따라 자사주 및 ETF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48.97포인트(1.59%) 오른 3145.55에, 선전종합지수는 60.18포인트(0.64%) 오른 9424.68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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