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3월 12일부터 부과한다고 발표한 알루미늄 25% 관세와 관련해 일본 언론이 반도체 장비 등 123개 품목이 알루미늄 관세 부과 대상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2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미국 정부가 게시한 연방정부 공보(federal register)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당시는 불명확했던 관세 부과 대상에 대해 지난 18일 수입 및 수출 상품을 분류하는 123개의 코드 목록으로 발표했다. 알루미늄 제품 외에 알루미늄이 들어간 반도체 칩 제조장비와 부품, 재료 그리고 항공기 부품 등 다양한 파생상품이 포함됐다. 현행 9개 분류 품목에서 대폭 늘어났다.
현재 미국의 알루미늄 관세 적용 품목은 알루미늄 블록(덩어리), 판, 호일 등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작 시점인 2018년 3월에 알루미늄에 10%의 관세가 추가로 부과되었는데 이것이 이번에 25% 관세로 오르게 된다.
공보에 따르면 관세 목록은 더 추가될 수 있다. 미국 국내의 기업이나 산업 협회가 어떤 품목에 대해 관세 적용을 신청하면, 미국 정부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추가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2018년 6월부터 미국 정부는 미국 내에서 대체품을 조달할 수 없는 제품은 각 사의 신청을 받아 적용 대상에서 제외해 왔는데 이번 트럼프 행정부는 이 과세 면제 조항도 폐지하겠다고도 했다.
일본이 현행 미국 관세 대상 품목인 알루미늄 덩어리, 판, 호일 등을 미국에 수출하는 규모는 약 300억 엔(약 2900억 원)이다. 하지만 미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새로 대상이 되는, 알루미늄이 들어있는 반도체 제조장비와 부품 및 재료의 일본 수출액은 2000억 엔(약 1조9200억 원)을 넘어섰으며, 항공기 부품은 2300억 엔(약 2조2000억 원) 규모, 컴퓨터 부품 70억 엔(약 670억 원) 규모다. 이에 닛케이는 알루미늄 25% 관세가 부과되면 일본 기업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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