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고개드는 한한령 해제 기대감…전면 개방까진 '신중론'도

이르면 내달 문화사절단 파견…시주석 방한 앞두고 분위기 조성할 듯
최근 韓 IP 활용 중국 유통도 감지…교류 늘리며 점진 확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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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한한령(한류제한령)'을 해제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제기되고 있다. 한중 간 문화 산업에서의 교류 증진에 대한 공감대가 지속해서 형성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만약 한국 콘텐츠에 대한 개방이 이뤄진다면 지난 2017년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가 이뤄진 이후 8년 만이다. 그러나 여전히 과거와 같은 전면적 한국 콘텐츠 개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일 외교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아태협력중심은 이르면 내달 한국에 문화사절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아태협력중심은 올해와 내년 각각 한국과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개최를 앞두고 한중 간 교류 증진을 위한 작업을 하는데, 이 기구의 센터장은 부총리급이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 소식통은 "아태협력중심에서 문화 분과를 맡고 있는 인원으로 구성된 문화사절단이 이르면 내달 한국을 찾을 예정"이라며 "민간 교류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문화 분야에서 우선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규모와 일정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올 하반기 경주에서 열리는 APEC 회의에 시진핑 주석의 참석이 유력한 상황에서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업계 안팎에선 민간 문화사절단의 방한을 계기로 한한령이 본격적으로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우리 정부는 계기가 있을 때마다 중국 측에 한한령 해제 필요성을 언급해 왔다.

최근 방중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시진핑 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한한령 해제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에 시 주석은 "문화 교류는 양국 교류에 매력적 부분으로 이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지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교류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분주하게 돌아가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한한령 해제와 관련한 긍정적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한국 콘텐츠의 중국 방영과 같은 직접적인 서비스 형태는 아니지만 IP를 활용한 협력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한국에서 방영해 인기를 끌었던 예능프로그램 '연애남매'의 중국 버전이 중국에서 제작돼 인터넷 TV서비스(OTT) 플랫폼 텐센트를 통해 방영 중이다.

한국 예능프로그램의 중국 버전이라는 부분을 부각하지 않고 있으나, 한국 IP를 구매한 후 제작해 실제 방영까지 이어진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하이브 소속 가수인 TXT의 VR(가상현실)콘서트 역시 광둥성 선전과 상하이의 영화관에서 열렸다. 티켓 가격이 200위안(약 4만 원)이 넘는 높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현지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한국 가수의 콘서트 개최와 한국 영화의 중국 개봉이 막힌 상황에서 열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승준 어메이즈VR 대표는 "중국 현지 파트너사의 협력을 통해 중국 내 법적 규제를 준수해 유통을 진행했다"며 "TXT의 VR콘서트를 중국 내 다른 주요 도시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면적 한한령 해제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론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한한령 해제와 관련한 자국 입장에 대해 "소위 '한한령'이라는 것을 시행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시행한 적이 없으니 해제할 것도 없다는 것이 중국 측 입장이다.

중국 당국도 한국 콘텐츠의 개방에 대해서는 민감성을 이유로 전면 개방보다는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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