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차관 대화…中 "보호무역·디커플링 함께 반대해야"(상보)

한국, 北 긴장 고조 우려 표명…中 "韓포함 모든 당사자 역할 해야"
중국, 대만·남중국해 등 입장 표명…입장문에 '탈북민' 언급 없어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중외교차관 전략대화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7.2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중외교차관 전략대화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7.2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정윤영 기자 = 한국과 중국이 2년 7개월 만에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재개한 가운데 중국 측은 우리 측에 '디커플링'을 공동으로 반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2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전일 서울에서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과 제10차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개최했다.

중국은 "양측은 중한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 촉진이 쌍방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고 지역의 평화, 안정, 발전 및 번영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양국 정상의 중요한 합의를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교류와 소통을 강화하고 △호혜 협력을 심화하고 △이견을 적절하게 처리하고 △국민 우호를 증진하고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발전을 촉진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 측은 "중한은 모두 경제 세계화의 수혜자로 보호무역주의와 '디커플링'을 공동으로 반대하고 경제 문제의 정치화와 안보화를 저지해 양국 생산 공급망의 안정적이고 원활한 흐름을 보장하고 국제 자유 무역 시스템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측은 양국의 생산 공급망 협력을 중시하고 있으며 중국 측과 대화와 조정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한반도 정세와 국제 지역 문제에 대해서도 서로의 입장을 피력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중국은 "현재의 한반도 정세가 복잡하고 엄중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강 당사자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고 상황을 완화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한국을 포함한 관련 당사자들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촉진하는 데 적극적이고 건설적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우리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대화에서 우리측은 북한이 복합적 도발을 지속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해 나감으로써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데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중국이 한반도 평화‧안정과 비핵화를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하고, 한중 간 관련 소통을 지속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중국은 자신들의 대(對)한반도 정책에 변함이 없다며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측 입장문에는 '탈북민'과 관련된 언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우리 측은 탈북민 보호에 대해 우리 정부가 부여하는 우선순위와 중요성을 설명하고, 중국 정부가 적극 협조해 달라고 재차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측은 대만, 남중국해 등 중국 핵심이익과 관련된 관심사에 대해 엄정한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외교부는 "한국 측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한중 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수호하고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할 것을 촉구했다"며 "한국 측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하고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희망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외교부에 당국자는 "한중 대표는 회담과 만찬을 포함해서 대략 4시간 40분에 걸쳐서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라며 "한중 양국은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간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교류 협력의 모멘텀을 계속 살려 나가고 앞으로도 협력의 성과를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만들어 나가자는데 뜻을 같이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회담은 북한이 복합적인 도발을 지속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군사 경제적인 밀착을 강화하고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엄중한 시기에 개최됐다는 데 그 의의가 크다"라며 "작년까지 소원했던 한중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성과를 만들어 나가면서 관계를 발전시키자는 공감대가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는 2008년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해 양국 외교 당국 간 고위급 전략대화 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한 데 따라 개최됐다. 제9차 회의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2021년 12월 화상회의 형식으로 개최됐으며 이번 회의는 2년 7개월 만에 재개됐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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