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기업이냐"…中 애국소비에 최고부호 '생수왕'도 휘청

음료 포장지·빨간색 생수 뚜껑도 日과 연관지어 문제삼아
와하하 창업자 사망 후 비난 여론 확산…주가 급락

중국 네티즌들이 농푸산취안 음료의 포장지와 일본 문화와 유사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웨이보 갈무리)
중국 네티즌들이 농푸산취안 음료의 포장지와 일본 문화와 유사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웨이보 갈무리)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최대 생수 기업인 농푸산취안이 애국주의 성향 누리꾼들의 공격 대상이 되면서 시가총액이 수조원 넘게 증발했다 . 농푸산취안의 창업자 겸 회장인 중산산은 중국 최고 부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13일 펑파이신문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애국주의 성향의 누리꾼을 중심으로 농푸산취안이 판매하는 차 음료수의 포장지에 일본 사찰 그림이 사용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차 음료의 이름이 야스쿠니 신사 정문 모양과 유사하다고도 했고, 농푸산취안의 페트병 생수의 뚜껑이 빨간색인 점을 들어 일본의 국기를 뜻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회사 측은 중국 차 문화가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줬다며 관련 논란을 정면 반박했으나 농푸산취안에 대한 비난 여론은 이어졌다.

여기에 중산산 회장의 아들인 중쑤즈가 미국 국적이라는 점도 '매국 기업'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1988년생인 중쑤주는 미국 국적자로 2014년 농푸산취안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진다.

농푸산취안이 누리꾼들의 표적이 된 것은 중국인들에게 존경받는 기업인인 쭝칭허우 와하하 창업자가 사망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

농푸산취안의 창업자인 중산산 회장은 1990년대 와하하의 쭝 회장 아래에서 일한 적이 있다. 쭝 회장의 사망 이후 누리꾼들은 "중산산 회장이 쭝 회장 아래에서 일했지만 물건을 빼돌려 퇴출당했었다"고 주장하며 농푸산취안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농푸산취안 측은 과거 와하하와 법적 분쟁을 벌인 적이 있었지만 중 회장와 쭝 회장이 이미 화해했으며, 쭝 회장의 기업가 정신에 대한 중 회장의 존경은 굳건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농푸산취안에 대한 비난 여론이 사그러들지 않으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와하하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일부 편의점에서는 농푸산취안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는 소식도 이어졌다.

농푸산취안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시가 총액도 크게 증발한 상태다.

지난달 28일 이후 10거래일간 농푸산취안의 주가는 약 200억 홍콩달러(약 3조 3558억원)가 증발했다.

이에 중산산이 중국 최대 부호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중 회장의 자산 규모는 4500억위안으로 3년 연속 중국 최고 부호 자리에 올랐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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