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FC바르셀로나 소속인 우스만 뎀벨레(25)가 과거 일본 호텔 종업원을 모욕한 영상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 퍼지면서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지지통신은 6일 뎀벨레가 자신의 스냅챗에 올린 41초 분량의 영상에서 동료 선수인 앙투안 그리즈만(31)에게 프랑스어로 "단지 게임을 하고 싶어서 이 끔찍한 얼굴들을 부른 거냐?"며 "부끄럽지도 않냐"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영상에는 뎀벨레와 그리즈만이 호텔 방 침대에 앉아있었다. 그들 앞에는 TV를 고치기 위해 동양인 호텔 종업원 남성 3명이 모여있었다. 뎀벨레는 이들 모습과 그리즈만의 모습을 번갈아 가며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면서 종업원 두 명의 얼굴을 4차례 클로즈업을 하기도 했다.
뎀벨레는 "언어가 후지다"며 일본어를 조롱하기도 했고 그의 발언에 그리즈만과 옆에 서 있던 다른 백인 남성은 히죽거렸다. 그리즈만은 "저거 하나 고치는데 4명이나 붙어 있다"고 비웃자 뎀벨레는 "(동양인은) 더 진보해야 한다"고 맞장구치기도 했다.
팬들은 해당 영상이 FC바르셀로나가 2019년 여름 일본 투어 당시 촬영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자 트위터엔 #StopAsianHate(아시아인 차별 금지) 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6000회 이상 리트윗되고 있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인종차별 논란이 확산되자 뎀벨레와 그리즈만은 이날 각자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진정성 논란으로 또 한차례 팬들을 분노케 했다.
뎀벨레는 프랑스어와 영문으로 쓴 사과문을 각각 자신의 인스타그램 1분짜리 스토리에 게재했다. 그는 "일본에서 일어났던 일이었다. 하지만 지구상 어디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난 어디서든 같은 표현을 썼을 것이다. 특정 인종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영상에 나온) 표현을 친구들과 사용한다. 특정 인종과 관계가 없다. 비디오는 공개됐다. 비디오 속 인물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인정한다. 상처를 받은 분에겐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리즈만은 자신의 트위터에 "난 언제나 어떤 종류의 인종차별에 반대했다"며 "지난 며칠 동안 사람들은 내가 아닌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했다. 날 향한 비판에 명확하게 반대한다"며 자신은 인종차별자가 아니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일본인들이 불쾌했다면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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