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불법 밀주를 마신 33명이 사망하고 20명이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일이 발생했다.
AFP통신에 바시프 샤힌 앙카라 주지사는 7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오염된 밀주 102톤을 압수하고 이를 판매한 1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지 않았으나 주지사실은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최근 가짜 술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지사실 대변인은 AFP통신에 밀주 사망자 증가가 연초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이스탄불에서 나흘 동안 가짜 술을 38명이 사망했고 17일까지 26명이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이후 희생자가 늘었는지, 중환자실 입원 환자의 상태가 어떤지에 대한 공식 발표는 없었다.
이스탄불 주지사실 대변인은 이 사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튀르키예는 밀주 생산이 만연하고 밀주에 독성 물질인 메탄올이 섞여 있는 경우가 흔해 이런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명목상 세속주의 국가인 튀르키예는 음주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무슬림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집권 기간에 주세가 급격히 올랐다. 또한 튀르키예의 월 최저임금이 2만 2104리라(약 88만 원)까지 인상되면서 주류의 가격은 더욱 상승했다. 현지 슈퍼마켓에서 파는 전통 술인 라키의 가격은 1300리라(약 5만 2000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주류 가격 상승이 밀주 생산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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