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휴전 합의안에 따라 인질 8명을 추가로 석방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10명을 석방하기로 했지만 인질들이 풀려나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군중에 위협당했다며 수감자 석방을 유보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 여군 아감 베르거(19)와 민간인 아르벨 예후드(29), 민간인 남성 가디 모제스(80) 등 3명과 태국 인질 5명을 석방해 이스라엘로 돌려보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시 가자지구로 끌려간 지 482일 만이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10명을 풀어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인질 석방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군중에 위협당하는 모습을 문제 삼으며 수감자 석방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현지 매체는 베르거가 국제적십자사에 인계되기 전 복면을 쓴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에서 그를 군중 앞에서 인사시키는 장면을 보도했다.
또 남부 칸유니스에서는 예후드와 모제스가 인계되던 도중 팔레스타인 군중이 이들을 에워싸 위협하거나 이들이 탑승한 적십자 차량을 흔드는 등의 위험한 모습도 목격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를 두고 "충격적인 장면"이라며 "이는 하마스의 상상할 수 없는 잔인함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다"라고 비난했다.
지난 19일 발효된 휴전 협정에 따라 6주간의 휴전 1단계에서 하마스는 인질 33명을 풀어주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904명을 석방해야 한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인질 7명이 풀려났으며 수감자 290명이 석방됐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붙잡았다. 가자지구에는 인질 87명이 남아있는데, 이중 34명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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