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국내 조선·방산업계와 만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대응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HD현대 등 조선사들은 경쟁국과 기술 격차 유지를 위한 R&D 예산 확보와 미국 의회와 정부 설득 등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서 열린 '트럼프 시대 : 한미동맹과 조선산업·K-방산의 비전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조선업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인다"며 "우리 조선업이 경쟁 우위도 있어 이를 잘 살려 미국과의 협력을 이끌어내면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간담회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국내 조선업이 가진 기술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R&D 예산이 적기에 도입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예산을 확보해 조선업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는 지원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조 대변인은 "미국 의회에서 동맹국도 전함 등을 건조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며 "법안 통과를 위해 한미 간 협력위원회를 구축해서 미 정부, 의회와 논의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전했다.
또 △수주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산수출 진흥기금 조성 △중소 조선사 금융지원 조건 완화 등의 요청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반도체 업계를 비롯해 조선·방산업계에서도 거론되는 '주52시간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문제는 이번 간담회에서 논의되지 않았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최근 기업인과 간담회를 하다 보니 '우클릭'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우클릭을 한 적이 없다"며 "경제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 정치의 본령 중 하나인데 민주당은 경제성장과 발전에 대한 노력을 해태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 상황을 개선해야 분배나 공정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필요한 입법이나 정부 정책 방향을 바꾸는 일도 민주당의 몫이라 생각해 좋은 방안을 함께 만들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이언주 최고위원과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김영배·이해식·김태선·조승래 의원도 참석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어성철 한화오션 특수산업부장(사장),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대표, 유상철 HJ중공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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