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 증시가 이틀 연속 추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로 글로벌 무역 전쟁이 격화할 것이라는 공포에 팬데믹 이후 최대 손실이 발생했다.
4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231.07포인트(5.50%) 하락한 3만8314.86포인트, S&P 500 지수는 322.44포인트(5.97%) 하락한 5074.08, 나스닥 지수는 962.82 포인트 (5.82 %) 하락한 1만5587.79를 기록했다.
3대 지수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패닉에 빠진 이후 이틀간 가장 큰 폭으로 추락했다. 이틀 동안 다우 9.3%, S&P 10.5%, 나스닥 11.4%씩 떨어졌다.
나스닥은 12월 16일 사상 최고치 2만173.89 대비 20%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고 다우는 12월 4일 종가 최고치 4만5014.04 대비 10% 밀려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트럼프의 전면적 관세 부과로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가 뉴욕 증시 전반을 덮쳤고 주식회사 미국의 시가총액 수 조 달러가 증발했다.
투자자들의 공포가 커지면서 월가의 공포 지수인 CBOE 변동성 지수는 2020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새로운 미국 경제 현실과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이 어떻게 보복할지 두려워하며 주식을 팔아치웠다.
트럼프의 관세 발표에 세계 정부가 반응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투자 심리가 더욱 약화했다. JP 모건은 연말까지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 40%에서 60%로 상향 조정했고, 중국 재무부는 4월 10일부터 모든 미국산 제품에 대해 3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호주, 이탈리아 총리는 트럼프의 관세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회담을 가졌다.
UBS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리암 애덤스 상무이사는 "우리는 지금 무역 전쟁의 '서부 개척시대'에 있다"고 표현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인 스티브 소스닉은 "현재로서는 시장이 반대하고 있는 일련의 정책에 행정부가 얼마나 전념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얼마나 악화할지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관세 발표 이후 처음으로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이 공개적으로 연설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고율 관세가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리 인하 전망과 관세로 인한 경제 성장 타격이 수익성을 압박하면서 미국 은행 주가는 추가 하락했다.
S&P 은행 지수는 7.3% 떨어졌다. S&P 11개 업종이 모두 4.5% 이상 밀렸다. 미국 원유 가격이 7.3% 더 급락하며 에너지 업종이 8.7% 하락해 이틀 연속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 기업의 상장 주가가 급락하며 JD닷컴과 알리바바, 바이두가 모두 7.7% 이상 밀렸다. 애플과 같은 대형주가 7.3% 하락하는 등 중국에 노출된 기업들도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반도체 지수는 전날 9.9% 하락한 데 이어 7.6% 하락했다. 많은 칩 회사가 미국에서 칩을 설계하지만 중국에서 제조하기 때문에 이 부문은 특히 이중 관세 타격에 취약하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