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3개월 연속 올랐지만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기저 인플레이션은 4개월 만에 낮아졌다.
기저 인플레 둔화에 금리인하가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되살아났고 덕분에 뉴욕 증시는 2개월 만에 최대 일일 상승폭으로 뛰었다.
15일(현지시간)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9%를 기록해 11월의 2.7%보다 높아졌다. 3개월 연속 상승세다.
하지만 다우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이코노미스트 평균 전망치와는 일치했다. 에너지 가격이 2.6% 상승하며 월간 상승률의 40%를 차지했다.
변동성 높은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기저 인플레이션은 3.2%로 전월(3.3%)보다 낮아져 9월 이후 처음으로 둔화했다. 기저 인플레이션 둔화에 금리 인하 기대감의 불씨가 되살아났다.
CME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올해 금리가 전혀 인하되지 않을 확률을 15.8%로 보고 있는데 이는 전날의 25.7%에서 줄어든 수치다.
금리인하 기대에 뉴욕증시의 3대 지수들은 1.6~2.5% 올라 11월 6일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나타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프린시펄 자산 관리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시마 샤는 투자 메모에서 이번 CPI에 대해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월 금리 인하를 유도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면서도 "다음 달 나오는 CPI 수치와 일자리 보고서가 다시 한 번 약해진다면 3월 금리 인하가 다시 테이블 위에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소폭 상승하면서 이달 말 금리는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다음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과 함께 나올 경제 계획은 올해 연준의 금리경로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트럼프는 관세부터 이민자 추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메리클은 WSJ에 "노동 시장 데이터의 강세로 (금리인하의) 긴박감이 사라졌고, 잠재적 관세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당분간 연준의 금리 인하를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