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조치에 전날 랠리했던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다시 급락하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이날 오후 1시(한국시간 11일 오전 2시)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48%, 나스닥 종합지수는 5.21%,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94%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개장 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03.7포인트(1.90%) 하락한 5353.15, 나스닥 지수는 489.5포인트(2.86%) 떨어진 1만6635.454,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611.5포인트(1.51%) 하락한 3만9996.93으로 출발했으나 하락세가 심화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조치 이후 역사적인 폭등세를 보였던 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클 브라운 페퍼스톤 수석 연구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전날 급등세가 엄청났던 것은 사실"이라며 "시장이 잠시 숨을 고르며 상승세에서 바람이 다소 빠진다고 해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아담 헤츠 야누스 헨더슨 멀티에셋 글로벌 총괄은 "여전히 10%의 기본 관세, 자동차 관세, 공격적인 보복 관세와 중국·유럽과의 무역 전쟁 분위기라는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고 평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9일 상호관세 유예 발표 이후 12.16% 폭등해 2001년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나타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7.87% 상승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던 2020년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으며, S&P500 지수는 9.52% 뛰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9일 오전 0시 1분부터 11~84%에 달하는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효했었다. 지난 5일부터는 모든 국가에 10%의 기본관세를 부과했다.
하루가 채 되지 않아 국가별 상호관세를 유예하고, 보복 조치에 나섰던 중국에만 125%의 상호관세를 새로 부과했다. 중국은 당초 미국이 발표한 상호관세 34%에 맞서 동일한 34%의 미국산 수입품 관세를 발표했고, 이에 미국이 50%를 추가한 상호관세 84%를 발효하자 재차 84%의 맞불 관세를 발표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