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채팅방에서 전쟁 논의는 없었다"며 행정부 최고위급 안보라인이 언론인을 실수로 채팅방에 초대해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공격 계획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일부 부인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SNS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채팅방에서 전쟁 계획은 논의되지 않았다"며 "기밀 정보도 공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프리 골드버그 디 애틀랜틱 편집장은 전날 '트럼프 행정부가 실수로 나에게 전쟁 계획을 문자로 보냈다'는 제목의 기사를 올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약 2주 전 상업용 메시지 앱인 '시그널'의 암호화 채팅방에 자신을 초대했다고 알렸다.
골드버그 편집장에 따르면 채팅방에는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고위급 안보 관료들이 총집결해 있었으며, 헤그세스 장관은 15일 오전 11시 44분쯤 후티를 향한 공격 계획을 올렸다. 공격 목표는 물론 무기 종류, 공격 순서·시기 등 상세한 내용이 모두 담겨 있었다는 전언이다.
2시간여 뒤, 미국은 실제로 예멘 전역의 후티 시설을 공습했다.
국방부 장관이 해킹에 취약한 상업용 앱에 극비 정보를 게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민감 정보 취급에 관한 법인 간첩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했으나, 브라이언 휴스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에서 "현재로서는 메시지가 진짜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일이 일어난 경위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편집장은 자신이 채팅방에 이틀간 머물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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