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들 사랑 나누던 '러브호텔', 이젠 이 세상 마지막 종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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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보도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일본의 한 러브모텔이 장례식장으로 개조된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동부 사이타마현 아사카다이역 인근에 있는 옛 러브호텔이 장례식장으로 바뀌었다.

지난 2월 한 누리꾼은 커뮤니티를 통해 장례식장으로 변신한 모텔 사진을 올렸다. 누리꾼은 해당 게시물이 출산율 감소와 고령화 사회의 신호라고 말했다.

프라이버시와 편안함을 추구하는 커플들이 방문하는 숙박업소인 러브호텔은 1960년대 후반부터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1980년대 버블 경제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인해 폐업이 늘고 있다.

해당 장례식장은 지난해 8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오픈을 알리며 "이 장례식장은 마치 집에서 장례식을 치르듯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거실을 형상화했다"라고 밝혔다.

러브호텔이 장례식장으로 바뀌면서 외관이 모두 흰색으로 바뀌었다. SCMP는 "마치 천국에 온 듯한 분위기가 감돈다"라고 전했다.

일본 경찰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등록된 러브호텔 수는 2016년 5670개에서 2020년 5183개로 감소했다. 이는 출생아 수가 줄어들고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일본 상황과 맞닿은 것으로 보인다.

후생노동성이 지난 2월 발표한 인구 동태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해 출생아 수는 72만 988명으로, 관련 통계가 있는 1899년 이후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0% 감소한 수치로, 9년 연속으로 줄었다.

반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2만 8000여 명 증가한 161만 8684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사망자 수에서 출생아 수를 뺀 인구 자연 감소도 89만 7696명으로 사상 최다를 경신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이건 진짜 '요람에서 무덤까지'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같은 장소에서 삶을 시작하고 끝낼 수도 있을 것 같다", "저는 예전에 러브모텔이었던 곳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싶지 않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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