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두 달여간 이어진 휴전을 깨고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가한 이스라엘이 가자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아비차이 아드라에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19일 사회관계망(SNS) 엑스(X)에서 "가자의 베이트 하눈, 키르베트 쿠자아, 아바산 알자디다 지역은 위험한 분쟁 지역"이라며 "주민들은 본인들의 안전을 위해 가자 서부나 칸유니스 대피소로 이동하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1월 중순 가자지구에서 휴전을 맺은 뒤 전면 충돌을 자제해왔으나, 이스라엘은 휴전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자 전날 대규모 공습을 재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기를 거듭 거부하고,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중재자로부터 받은 모든 제안을 거부한다"며 가자지구 공습을 명령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남은 인질을 석방하기 위한 중재자들의 여러 제안을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억류한 인질 약 250명 중 59명을 아직 붙잡아두고 있다.
주한이스라엘대사관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하마스의 지속적인 비협조와 이스라엘에 대한 점점 커지는 위협으로 인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이스라엘은 모든 인질을 안전하게 귀환시키는 임무가 완수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전쟁 목표를 끝까지 달성할 것"이라며 "억류된 모든 인질(생존자와 사망자 모두)의 석방, 하마스의 통치 및 군사적 능력의 해체, 가자지구 테러 위협의 영구적 제거가 목표"라고 덧붙였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최소 404명이 사망하고 600명이 부상했다. 또 유니세프(UNICEF)에 따르면 사망자 중 어린이는 130명이 넘는다. 지난 1년 중 일일 어린이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던 날로 기록됐다.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합의 하에 이뤄졌다.
공습 직후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트럼프 행정부와 백악관은 오늘 밤 가자지구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과 협의했다"며 "트럼프가 분명히 밝혔듯이 하마스, 후티, 이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미국을 테러하려는 모든 자들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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