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독일 총선에서 승리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가 8주 이내에 새 연립정부를 구성할 계획이며 이를 위한 비공식 협상을 시작했다고 독일 빌트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빌트에 따르면 메르츠는 23일 라르스 클링바일 사회민주당(SPD) 원내대표에 전화를 걸어 연정 논의를 위한 회담을 갖자고 제안했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독일 차기 정부는 좌우를 아우르는 '대연정'이 성사된다.
메르츠가 이끄는 중도 보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은 이번 총선에서 제1당을 차지했으나, 28.5%의 득표율로 단독 정부 구성 요건인 절대 다수 의석 확보에는 실패했다. 집권 사민당은 3위로 주저앉으며 정권을 내놓게 됐다.
부활절 연휴(4월 20~21일) 전까지 연정을 구성하기 위한 주요 정당 간 비공식 논의가 시작된 가운데, 함부르크주 지방선거 등의 일정 탓에 공식적인 협상은 다음 달 6일 전에는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메르츠는 독일 정치권의 '방화벽' 관례대로 이번 총선에서 2위를 차지한 극우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아에프데)'과는 연정을 구성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SPD가 기독민주당의 연정 파트너로 부상했다. 두 정당이 연합하면 연방하원에서 328석을 확보해 과반(316석)을 차지해 다른 정당의 추가 연정 참여는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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